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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세불리기” 열전/영입경쟁 “4당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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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세불리기” 열전/영입경쟁 “4당 4색”

입력
199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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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대선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외부인사영입을 통한 「몸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 D­100일을 앞두고 정치권이 세불리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영입경쟁으로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마구잡이식 영입으로 권력추구 인사들의 이합집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편집자 주> ◎신한국당/TJ 등 거물급에 “보수 규합” 손짓

신한국당은 이회창 대표의 「대통합 정치」를 명분으로 기존 여야구분을 뛰어넘는 「전방위적」 영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국당이 현단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일부 지역에서 이대표의 득표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보수세력의 규합이다.

TK(대구·경북)의 지지를 겨냥, 당 선대위원장직을 제시하며 박태준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의 원로인 신현확 전 총리, 김준성 전 경제부총리, 이원경 전 외무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는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또 전직총리 및 국회의장, 여야대표 등 정계원로들을 조만간 발족할 선대기구의 고문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노신영 강영훈, 이현재 정원식 전 총리와 채문식 전 국회의장,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윤길중 전 민정당대표 등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강원지역에서 민주당 조순 총재의 「강원도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최각규 강원지사의 입당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주병덕 충북지사에 대한 영입도 추진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아직 이번 대선에서의 분명한 진로를 잡지못한 국민통합 추진회의(통추)와의 연대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이대표의 개혁색채를 보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통추의 김원기 대표를 비롯, 제정구 의원과 노무현 유인태 원혜영 전 의원 등이 영입 대상자들이다. 이밖에 민주당내 비주류인 이부영 의원에 대해서도 평소 각별한 관계인 김덕룡 의원 등을 앞세워 영입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자민련에 대해서는 향후 당대 당 연대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소속의원의 영입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TK출신인 P의원과 K의원, 충청권의 H의원의 경우 상황에 따라 개별입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유성식 기자>

◎국민회의/관·군·재계출신 “스카우트 1순위”

국민회의가 가장 정성을 기울이고있는 영입대상은 이른바 김대중 총재의 「대세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수성향 인사들. 지역적으로는 비호남권, 특히 영남권출신을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다. 경력면에도 고위관료나 군장성·재계출신 인사들에게 영입 우선순위를 두고있다.

관계에선 차관급이상 전·현직 고위관료 2∼3명의 입당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사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전직 부총리급의 이름도 거론되고있으나 본인들이 국민회의의 제의에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예비역 장성그룹도 영입에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 국방부장관을 지낸 L모씨와 또다른 L모씨가 해당인사들이다. 당사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5·6공 당시 군의 요직에 있었던 S모씨와 P모씨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엄삼탁 전 안기부기조실장과 중앙정보부국장을 지낸 L모씨는 대구·경북출신이라는 점으로 인해 국민회의 입당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무원칙한 영입은 곤란하다」는 당내의 반대여론이 드세자 일단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대선전략차원에서 과거 여권의 요직을 지낸 사람들의 영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여권내 민주계인사들의 영입을 위한 물밑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산악회출신 등 과거 신민당 시절의 「한솥밥 식구」였던 사람들중 일부가 최근 국민회의측 인사들과 몇차례 접촉했다.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과 가깝게 지낸 K모씨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과 통추인사들도 공략대상이다. 국민회의측은 『민주당이나 통추소속 인사들중 개별입당하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회의는 이르면 추석직후 입당이 확정된 영입인사들을 1차 공개, 대세몰이에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서울 구청장 4명의 입당도 몸불리기 차원이라 할 수 있다.<장현규 기자>

◎자민련/“내각제만 좋다면…” 채널 총동원

자민련은 안양만안 보선준비와 김종필 총재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외부인사 영입에 특별히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자민련도 추석 이후부터는 대선기구를 확대개편하고 외부인사 영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강창희 사무총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몇몇 명망가들의 영입을 추진중이지만 이름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주요 영입대상자는 7∼8명으로 전직관료와 전의원, 사업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영입대상에 색깔이 비슷한 보수인사들은 물론 내각제를 지지하는 모든 인물들을 포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길게는 보수연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노재봉 전 총리의 이름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주 오르내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최근에는 김총재가 「반공검사」로 유명한 오제도씨와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자민련을 탈당한 최각규 강원지사와 주병덕 충북지사의 재입당설도 심심 찮게 거론 되고있다. 이와함께 군출신인사로 충청도 출신에 국방장관을 지낸 L씨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홍윤오 기자>

◎민주당/여·야 넘나들며 “과거불문 포용”

대선가도에 뒤늦게 합류한 조순 민주당총재는 『나의 정치철학에 찬동하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불문하고 여건 야건 중립이건 모두 포용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총재는 민주당 입당전부터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여야를 넘나드는」 물밑접촉을 계속해 왔다. 최각규 강원지사와도 만났고 김복동 박철언 의원 등 자민련내 TK(대구·경북)의원과 국민회의 비주류, 신한국당내 민주계인사와도 직간접 접촉을 했다.

그러나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접촉인사마다 조총재를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대선정국이 불안정한 탓인지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시인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전현직 의원은 물론 학계 재계 예비역장성 등이 두루 포진, 진정한 「조순색깔」이 가까운 장래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의 H·C의원과 L·K 전 의원에게 입당의사를 타진중이고 N·K 전 총리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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