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 의장도 이 지사 만나 출마 만류여권 핵심부가 후보교체 불가론 등으로 신한국당 갈등봉합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반 이회창 대표 성향 민주계 인사들의 행보가 주춤거리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서석재 김운환 의원과 잇달아 청와대 독대를 하고, 서청원 의원에게도 연락을 취해 이대표 돕기를 적극 독려하면서 이들 인사의 반이 행동수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우선 6일 아침 갖기로 예정됐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상집위원 모임이 뚜렷한 이유없이 취소됐다. 모임을 주선했던 서석재 의원측은 『참석 대상자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추후로 연기했다』고 말했지만, 단순히 「내부요인」에 의한 취소인 것 같지는 않다. 김수한 국회의장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의장은 6일 아침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이인제 경기지사와 조찬회동을 갖고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장은 지난 4일에도 김덕룡 의원·김명윤 고문과 만나 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한동안 「흔들렸던」 김의장이 당 결속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김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계 반이 인사들의 「몸낮추기」는 민주계 내부에서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비판론과도 일정부분 맞닿아 있다. 이미 김덕룡 의원은 『일부 사람들의 움직임을 민주계란 이름으로 포장하지 마라』며 「극소수」 민주계 인사들의 반이 행동을 「민주계=반이」인양 호도해선 안된다고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했었다. 여기에다 지난 하루 이틀 사이 민주계 소장그룹내에서 이인제 지사와 반이 민주계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여과없이 표출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반이 인사들의 행동자제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없는 게 아니다. 당 혼란상의 책임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보후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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