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초롱빛나리양이 유괴된지 7일로 벌써 8일이 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행방을 알 길이 없다. 유괴범들의 연락도 전혀 없다. 『살려 보내기만 해 달라』는 부모의 애끓는 호소가 들리지 않는지 짐승같은 범인들은 어린 생명을 담보로 잡은채 어디엔가 깊이 숨었다. 나리양의 안전이 갈수록 걱정스러워지고 있다.어린이유괴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범죄이다.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범인의 가장된 목소리는 자식 가진 부모는 물론 국민 전체를 전율케 했다. 그래서 나리양의 학교친구들, 이웃주민들이 나리양 찾기를 위해 나섰다. 6일 서울에서는 임시반상회까지 열렸다. 교육부도 전국의 초등학교에 나리양 찾기를 위해 협조할 것을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전국민이 나리양을 찾아 나선 마당에 범인들이 숨을 곳이 있을 리 없다. 범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유괴범죄는 성공한 예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유괴범은 반드시 잡히며 잡힌 다음에는 극형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000만원 때문에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이제라도 애태우는 부모의 품에 나리양을 돌려보내고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시간을 끌수록 관용의 혜택을 받을 기회는 없어진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하는 완벽한 공조체제를 갖추어 한시라도 빨리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반드시 유괴범들을 잡아 철저히 응징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지만 초동수사에서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좀 더 민첩했더라면 사건은 일찍 해결될 수도 있었다. 공개수사 여부의 판단은 수사의 전문영역이지만 너무 이르지 않았는가 하는 이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신속하고도 신중하게 대처해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뚜렷한 진전이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유괴범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범죄대처능력을 떠보고 있다. 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해야만 제2, 제3의 유사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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