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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천사 가시다니”/테레사 수녀 별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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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천사 가시다니”/테레사 수녀 별세 반응

입력
199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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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선교회」 깊은 슬픔/김 추기경 인선교회에 애도 서신/전국 신도들 추모의 발길 줄이어헐벗고 병든 자들을 위해 한평생을 희생했던 마더 테레사 수녀가 87세로 선종한 6일 전국 「사랑의 선교회」를 비롯한 가톨릭교회는 깊은 슬픔에 잠겼고 분향소마다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테레사 수녀가 전세계에 세운 사랑의 선교회 한국지부 등은 『테레사수녀는 「빈민굴의 성녀」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의 어머니」로 사랑과 겸손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전세계에 보여준 천사였다』며 『2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때마다 그가 뻗친 사랑의 손길은 소외된 사람들의 영원한 희망으로 남아 있다』고 애통해 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하오 3시30분께 서울 성북구 삼선1동 사랑의 선교회에 마련된 테레사 수녀 분향소를 방문, 헌화·분향하고 추모의 기도를 올렸다. 김추기경은 『온세상을 사랑의 빛으로 밝히시던 임이 가셔서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며 『그분은 가셨더라도 생전에 하시던 일은 그 뜻을 이은 많은 분들이 대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선교회측과 테레사 수녀의 장례미사를 협의, 10일 상오 10시께 명동성당이나 혜화동성당에서 집전키로 했다. 10일은 테레사 수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제2의 영감을 얻은 날로 선교회측이 「인스피레이션 데이(영감의 날)」로 기념하는 날이다.

김추기경은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 총장수녀에게도 애도를 표하는 친서를 보냈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 「사랑의 선교회」 안산수녀회는 이날 상오 11시 수용노인 40명과 자원봉사자 1백여명의 흐느낌속에 추도미사를 올렸다. 윌리 신부는 강론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에 대한 자비의 마음을 가누지 못했던 테레사 수녀가 하느님 곁으로 갔다』며 『우리 모두 테레사 수녀의 신앙심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는 81년 등 2차례 방한때마다 이 수녀원에 들렀으며 1층 복도에는 테레사 수녀와 김수환 추기경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경기 의왕시 오전동 나환자 요양시설 성나자로마을의 수녀와 나환자들은 테레사 수녀의 타계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경재(71) 원장은 『85년 이 곳을 방문했을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1백10명의 나환자 손을 일일이 잡으며 따스한 눈길을 보내던 것이 엊그제 같다』고 애도했다.

사랑의 선교회 한국지부인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사랑의 선교수사회」와 인천과 경기 안산에 있는 「사랑의 선교수녀회」도 추모미사를 통해 「금세기 최후의 살아있는 예수」로 기록될 테레사 수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랑의선교수사회」 원안드레아스(본명 원용우·48) 수사는 『마더 테레사는 하느님의 뜻을 몸소 실천한 성녀』라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 성녀를 하느님이 이제 곁에 두려고 데려가신 것』이라고 애도했다.

81년 테레사 수녀가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대구시립 희망원(원장 최용병)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았던 최소피아(60·경북 상주시 평화농장) 수녀도 『당시 「가장 불행하고 힘든 자들이 머무르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던 테레사 수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며 『그분은 부랑아들의 영원한 희망이자 친구였다』고 고인을 기렸다.<이동국·윤순환·이동훈 기자·의왕="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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