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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왕실에 책임있다”/다이애나 남동생 조사에 추도객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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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왕실에 책임있다”/다이애나 남동생 조사에 추도객 박수

입력
199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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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의 남동생 얼 찰스 스펜서경이 영결식(장례미사) 조사에서 마침내 울분을 터뜨렸다.스펜서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내려 가면서 다이애나에게 무심했던 왕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또 누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파파라초와 언론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의 「최고 어른」인 모후 등 모든 왕족이 참석해 있었다.

스펜서는 먼저 언론을 겨냥했다. 그는 『다이애나는 왜 자신의 거짓없는 선의가 언론으로부터 조롱을 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스펜서는 이어 이혼 후 마지막 1년간 다이애나는 『그녀의 신비하고 독특한 매력을 발현하는데 왕실의 직위가 필요치 않았다』며 이혼과 함께 전하(Royal Highness)칭호를 박탈한 왕실을 겨냥했다. 이 순간 영결식장에 모인 추도객과 밖에서 대형 TV 중계를 통해 영결식 광경을 지켜보던 군중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펜서는 또 『다이애나는 내가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언론과 고루한 왕실의 교육으로부터 보호하기를 원했을 것』이라며 『나는 이 자리에서 다이애나의 이름으로 두 왕자를 보호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의 형제인 우리가 고인이 원한대로 두 왕자가 전통과 의무에 따르는 단순한 속박에서 벗어나 그들의 영혼이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를 동정심과 의무, 스타일과 아름다움의 정수로 회상할 수 있도록 해준 다이애나의 일생에 감사한다』며 『다이애나는 사심없는 박애의 상징으로 우리들 가슴에 영원할 것』이라고 조사를 마쳤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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