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내각제 추진을 위한 대선연기」발언이 정가에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지도자가 지켜야 할 규범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제3당의 총재로서 정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최근 일련의 과정을 살펴볼 때 「약주고 병주는 식」의 그의 행동은 비판 받을만 하다는 지적이다.우선 전날 치러진 안양만안 보선과의 관계를 볼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는 소리가 국민회의 일각에서 새나오고 있다. 보선에서 승리하자마자 『야권후보단일화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을 바꾸는 것은 정치도의 측면에서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이날 발언파장을 일으킨 직후 국민회의 창당기념 행사에 참석, 전혀 다른 태도로 말을 바꿨다. 국민회의의 기념식장에서 그는 『양당이 힘을 합친 정권교체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던 말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인 것이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김총재가 약주고 병준다』며 볼멘 표정을 지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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