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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기념품 ‘불티’/찻잔·동전·열쇠고리 등 값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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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기념품 ‘불티’/찻잔·동전·열쇠고리 등 값도 껑충

입력
199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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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드레스, 귀고리, 찻잔, 동전, 놀이용 카드, 티셔츠, 포스터, 열쇠고리.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의 체취가 담긴 각종 기념품들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불과 며칠전만 해도 길거리에 흔하게 널려 있던 기념엽서마저 이미 바닥나 버렸고, 다이애나가 생전 경매로 처분한 각종 소장품들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 돼버렸다. 영국 우스터셔에서 기념품 가게를 하는 킴벌리 펜튼씨는 『다이애나의 얼굴이 그려진 조그만 그릇이 며칠 사이에 7.5달러에서 20달러로, 찻잔도 40달러로 2배이상 올랐다』며 『아마 여왕이 죽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6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3만4,500달러에 다이애나의 이브닝 드레스를 사들였던 국제보석전시회는 다이애나의 기념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 드레스에 달려있는 가짜 진주를 귀고리로 만들어 한쌍에 1,000달러에 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기념품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 「외롭게」 서있는 모습의 기념품을 찾는다는 점이다. 한 상점 주인은 『사람들이 다이애나의 얼굴을 통해 이미 거짓이 돼버린 찰스와의 결혼식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나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애나의 전기를 적은 책들도 일제히 매진사례를 보여 재인쇄에 들어갔고, 일부 출판사는 다이애나의 일대기를 다시 각색해 출판하는 「상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국 골동품 경매 책임자인 조이스 프라이어씨는 『값이 오를 때까지 기념품을 매점매석하는 장사꾼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이애나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뜻에서 폭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수익금의 상당부분이 자선단체에 기부되고 있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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