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키친’ 경쟁부문 1위/일반 관객의 눈높이 정확하게 읽은 셈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97)가 5일 하오 폐막됐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서 1위인 베스트오브부천에는 홍콩 임호(엄호) 감독의 「키친」이, 2위 심사위원특별상은 미국 매튜 브라이트 감독의 「프리웨이」가 선정됐다. 관람객이 선정한 네티즌 초이스는 한국 장윤현감독의 「접속」이, 시티즌 초이스는 뉴질랜드 스코트 레이놀즈 감독의 「어글리」가 뽑혔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이 영화제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화팬들의 관심과 열기에 힘입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 내실있는 시민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과시했다는 평가이다.
우선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수는 약 10만명. 객석점유율 90%를 웃돌 뿐 아니라 예상 최대관객을 초과했다. 관객동원에 성공한 이유는 작품선정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객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읽었다는 점이 크게 평가받고 있다. 모든 출품작을 깔끔하게 자막처리해 감상에 전혀 어려움을 주지 않았고, 예매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표를 구하는 어려움을 크게 줄인 것도 성공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심한 준비과정은 심사위원 로저 코먼을 비롯한 해외 초청인사들의 칭찬과 경탄을 받았다. 영화 「패시지」의 감독인 체코의 주라즈 헤르츠는 『지금까지 참가한 영화제 중 가장 훌륭했다』고 칭찬했고, 포르투갈의 포르토국제영화제 마리오 도민스키 집행위원장도 『젊은 관객의 열기를 볼 때 한국영화의 앞날이 밝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한국영화계에 심어줬다는 점이다. 초청작 중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든 영화는 300만달러짜리 「레트로액티브」. 할리우드영화 「스피드2」의 33분의 1 수준이다. 영화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창의력이라는 것을 보여준 영화제였다. 하지만 숙박시설의 부족,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영관 등 예상됐던 불편사항이 숙제로 남게 됐다.<부천=권오현 기자>부천=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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