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 “내각제 전제 대선연기”에/“개헌 국민투표땐 적극 협조” 김 총재/한때 혼선… “여 교란용” 거부여권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제의한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론과 관련, 『대통령중심제를 표방하고 있는 우리당의 정강정책기조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거부입장을 분명히했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회창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앞서 자민련의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내각제를 결심하고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며 『국민들이 필요하다고 합의하면 연말 대선(12월18일)을 연기할 수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총재는 또 『김대통령측과 직접적인 교감이나 물밑접촉은 없었으나 이런 저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차례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뒤 『김대통령이 (내각제개헌과 정계개편을) 결심한다면 야권후보단일화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청와대와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총재가 이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여권을 교란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여권이 자민련의 김총재와 이같은 제의와 관련한 접촉을 한바 없다』고 밝혔다.
조홍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임기내 개헌을 하지 않는다」는 김대통령의 입장에는 변한 것이 없으며 언급할 필요가 없다』면서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는 말에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수석은 이에앞서 『공식제의가 있을 경우 신한국당 공식기구를 통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제의가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대통합 정치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도 당 기구에서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해 한때 여러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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