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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라하타블라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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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라하타블라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입력
199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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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구현된 매직 리얼리즘/6∼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노벨상 작가 마르케스 소설 각색/꿈과 현실이 뒤섞인 장면 압권「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는 노벨상 수상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소설의 특성인 「매직 리얼리즘」이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펼쳐질 지가 관심거리다.

주인공은 대령과 아내. 대령은 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약속된 연금을 기다리기 위해 금요일마다 부두에 나간다. 15년동안이나. 부부는 제대로 먹지 못해 죽어가지만 닭만은 팔지 못한다. 정치적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살해된 외아들의 싸움닭을 지키며 이들은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아무도 대령을 거들떠보지 않지만 대령은 혼자 투쟁을 계속하는 것이다.

대사가 많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미리 읽어두는 게 좋다. 구멍이 숭숭 뚫린 판잣집에 천둥소리, 검은 우산을 쓴 장례행렬과 죽음의 천사 등 오프닝에서 보듯 꿈과 현실이 섞인 장면이 압권이다.

연출을 맡은 칼로스 지메네즈는 베네주엘라 극단 라하타블라(「어쨌든 나는 한다」는 뜻)의 창단자이며 예술감독이다. 6∼9일 (평일 하오 7시30분, 일 하오 3·6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766―0766<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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