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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K­K체제’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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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K­K체제’로 승부건다

입력
199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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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당 공식기구로 통한다” 합창 화합 다짐음습한 난기류가 신한국당을 엄습하고있는 최근, 오랜만에 당내에 밝은 기운이 감돌았다. 정치특보로 임명된 강재섭 의원의 두루뭉실한 언행, 강삼재 사무총장의 강재섭 예찬론, 「K―K(강삼재―강재섭) 체제」에 보내는 이회창 대표의 신뢰 등으로 당내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4일의 「그림」이 그랬다. 회의후 강재섭특보는 대표실로 들어가 이회창 대표와 무려 1시간 가량 밀담을 나눴다. 특보단, 비서진의 쇄신방안이 밀담의 주제였다는 후문이다. 그 시각 강삼재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강재섭 특보는 정치력이나 성품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넘버 원』이라고 극찬했다. 강총장은 『두고보라』 『모든 문제를 상의하고 공식기구를 통해 활발한 토론이 진행될 것』 『다시는 사면파동 같은 미숙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거듭했다.

강재섭 특보도 강총장에게 행동으로 화답했다. 강특보는 이대표와의 밀담후 『차나 한 잔 마시자』는 기자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우선 총장을 모시는게 더 중요하다』며 곧바로 총장실로 향했다. 강특보는 『이대표 주변에서 논의되는 일을 모두 강총장에게 알릴 것이며 공식기구에서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K 체제」의 결속을 염두에 두겠다는 말이자, 나아가 당 공조직의 활성화와 화합에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두 사람의 상호칭찬이 아니더라도 이대표의 최후카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K 체제」는 기대할만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우선 강총장이나 강특보 모두 한 번 일을 맡으면 철저히 해내는 성실파이고, 분석력이 뛰어난 재사로 이름이 높다. 또한 강총장은 4선에 45세, 강특보는 3선에 49세로 정치적 야심이 만만한 젊은 중진이다. 강총장은 강공스타일이고, 강특보는 유연한 스타일이어서 강온의 조화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최상의 팀이라 해도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K―K 체제」가 과연 여권이 봉착하고 있는 거대한 장애물을 뛰어넘는 기적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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