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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사임하게되면/후임선출못해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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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사임하게되면/후임선출못해 책임감”

입력
199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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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도의원들 추궁에 진땀4일 하오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사퇴발표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지사의 도의회출석은 7월21일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이후 55일만이다.

이 때문에 도의원들은 도정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보다는 이지사의 향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의원들은 우선 『이지사가 도정을 외면한 채 대선출마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질책을 퍼부어 이지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그동안의 직무유기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같은 당의 또다른 의원은 『지난달 사흘동안 계속됐던 서해안의 백중사리 피해현장, 시화공단주변 독가스 유출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도정공백이 없다고 강변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결국 이지사는 『4개월에 걸친 경선과정에서 도청을 많이 비우고 도정을 소홀히 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경선에서 이기지 못해 더욱 송구스럽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이지사는 그러나 『지사직을 사임하게 되면 9개월간 도정을 수행할 후임지사를 선출하지 못하는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지사직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지사가 이번주중 중국출장을 떠날 예정이었던 임수복 행정부지사의 출국을 연기시킨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는 이지사가 이미 임부지사에게 도정인계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지사는 대선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어떤 결심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말씀』이라며 『쏟아지는 여론의 무게를 느끼면서 처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일단 지사직을 물러난 뒤 여론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보고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수원=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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