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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감동 나누기/윤정미(1000자 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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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감동 나누기/윤정미(1000자 춘추)

입력
199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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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에서 한솥밥 먹게 된 인연, 참 예사롭지 않다.「어휴 지겨워」하면서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가족, 연인, 부모만큼이나 낯익고 애틋한 얼굴들이다. 그러나 요즘같은 경제상황이라면 직장에서의 기상도가 저기압을 벗어나기 힘들다. 「산다」는 것이 힘겹게 느껴질 때일수록 동료들과 한방울 꿀처럼 곳곳에 숨어 있는 인생의 향기를 찾아내는 일로 숨통을 터보자. 내 마음을 확 잡아끈 「명문」을 아침신문에서 만나거든 지체없이 복사, 동료들 책상 위에 놓아 둔다. 자연스레 「질높은 대화나 토론」도 가능할 것이다. 때로는 점심시간쯤 부서 전체가 같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걱정없던 그때 그 시절」분위기를 함께 나눠 봄도 좋을 것이다.

칭찬들어 싫어할 사람은 없다. 요즘 칭찬은 그야말로 묘약이다. 칭찬거리는 사소한 데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무관심, 무감각하지만 않다면, 박양의 스카프와 재킷 색깔이 참 찰 어울린다든가, 과장님의 색깔있는 와이셔츠가 신선해 보인다면 그렇게 느낀 순간 바로 표현하는 거다.

꽃다발이 눈에 띄면 무조건 사고 본다. 택시값 한 번 아끼면 부서원의 눈과 코가 향기롭다. 책상 위에 놓인 컵이나 빈병에 한송이씩 나눠 줘도 좋겠다. 문득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선물한 이의 마음에 기분이 좋을 것이다.

신간서적에 다들 관심이 많다. 각각 똑같은 책을 사서 한 번 읽고 서가에 잠재우느니 정보를 교환한다. 이중과세를 방지한다. 벽에 내가 새로 구입한 책을 써붙이는 난을 고정으로 마련한다. 서로 돌려가며 읽는 거다.

일찍 눈을 뜨는 날, 간단히 샌드위치를 만들어 따끈한 마음을 브런치타임에 나누자. 브렉퍼스트와 런치 중간, 오전 10시쯤 보따리를 쫙 푸는 거다. 아침 거르고 나오는 직장인이 많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 소박한 「아·점」은 인기만점. 아이들이 소풍가는 날, 김밥을 넉넉히 준비하거나 제사 다음날 따끈한 떡을 브런치 타임에 내놓는다면 아침 시간에 잠깐이나마 화색이 돌 것이다. 사람사는 정을 가벼이 여기지 말자. 살맛나는 인생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베스트셀러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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