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6시간 ‘수리’ 유영… 우주복 찢기면 곧 죽음우주 유영사에 새장이 열릴 것인가.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 승무원 아나톨리 솔로비요프와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마이클 포알레는 6일 상오 9시55분에 미르호 수리를 위한 6시간에 걸친 역사적인 우주유영에 나선다.
최장 유영시간으로 기록될 이번 우주 유영은 6월 무인 화물우주선과 도킹연습때의 충돌사고로 미르 과학실험 모듈(우주선 구성단위) 스펙트르의 외부에 난 구멍을 발견하기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두 우주비행사의 유영은 선체 안에서 진행된 8월22일의 유영과 달리 선체 밖에서 진행돼 매우 위험이 크다.
이번 작업은 진공상태에 피부가 노출되면 인체가 파열되는 엄청난 압력차가 있고 기온 등이 전혀 다른 우주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작업중 우주복이 찢기거나 구멍이 나면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136㎏이 넘는 우주복을 입고 작업 해야하는 등 엄청난 체력 소모도 최장 시간의 유영에 큰 장애요인이다.
NASA는 이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이루어질 작업이기때문에 유영 경험이 한번밖에 없고 미르에서 유영을 해본적이 없는 포알레의 참여를 망설이다 이번주초에야 결정했다.
솔로비요프와 포알레는 여러 차례에 걸쳐 우주복을 입고 장시간의 유영을 위한 예행 연습과 체력 훈련을 했으며 유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우주복의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 유영에서 입을 우주복은 러시아제 올론(특수합성섬유)―M으로 이전 우주복보다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넓은 범위를 볼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다.
이들은 이같은 준비를 거쳐 유영을 위한 샤워시설과 싱크 등이 갖추어진 모듈 크반트 2호에서 장비를 챙긴뒤 유영에 나선다. 이어 선체 바깥에 난간을 설치한뒤 우주 공간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이들 난간에 몸을 의지한채 구멍을 찾는 작업을 하게된다.
만약 계획대로 이번 6시간의 유영 작업이 성공하게되면 65년 3월18일 구소련 우주선 보스토크 2호의 A A 레오노프 소령이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뒤 지금까지 최장 유영시간인 5시간의 기록은 깨질 것이다.<배국남 기자>배국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