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야권공조의 승리 당연”/신한국 “경선 후유증에 대한 경고”○…하오 6시40분부터 시작된 안양 만안 보선의 개표는 초반부터 자민련 김일주 후보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당락의 윤곽은 초반부터 확실해졌고 밤 11시께가 되면서 김일주후보는 당선 안정권인 2만5,000표를 이미 넘어섰다. 개표작업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부재자함과 안양5동 제3투표함을 처음 개표한 결과, 김일주 후보가 627표를 획득, 285표와 98표를 얻은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와 무소속 김영호 후보를 크게 앞섰다. 김일주 후보는 이후에도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김일주 후보 사무실은 초장부터 승리를 낙관한 듯, 『김일주 만세』를 연발하며 온통 잔칫집 분위기 였다. 4번째 금배지에 도전한 김후보는 하오 7시30분 사무실로 나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한 뒤 『야권이 공조하면 12월 대선에서도 필승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자민련에 모처럼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자민련은 이날 밤 김일주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호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종필 총재는 출구조사 등을 통해 승리가 예상되자 하오 6시께 기자들과 만나 『보선의 승리에는 집권당에 대한 민심이반과 국민회의와의 공조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창희 사무총장은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해 보선승리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보다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연합공천한 김일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당연한 결과』라며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발표, 『안양 만안의 압승은 야권공조의 승리이며, 대선후보를 단일화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보선의 패배를 일찌감치 예상했으면서도 막상 박후보가 초반부터 압도적인 표차로 뒤지자 씁쓰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경선후유증을 앓고 있는 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이인제 경기지사가 이회창 대표와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지사가 재선을 한 이 지역에서 이렇게 큰 표차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신한국당에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더욱 분발해 집권당다운 면모를 보여달라는 안양시민의 애정깃든 매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홍희곤·고태성 기자>홍희곤·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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