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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신세계 ‘형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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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신세계 ‘형제 승부’

입력
199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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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한달간격 할인점 “양보란 없다”「한치 양보도 없는 형제간의 한판 승부」

삼성그룹과 삼성의 분가그룹 신세계가 최근 대구에서 정면충돌했다. 두 그룹의 격돌은 삼성이 유통에 뛰어들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지만 막상 예상을 뛰어넘는 치열한 공방으로 냉혹한 생존의 논리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싸움이 가시화한 것은 대구에 신세계의 프라이스클럽과 삼성의 홈플러스가 최근 한달사이에 잇따라 개점하면서부터. 먼저 7월말 소비성향이 높은 대구시장선점에 나선 신세계는 프라이스클럽 개점 한달동안 회원수 5만명을 돌파했고 일평균매출 3억8,000만원을 올리는 개점특수를 톡톡히 챙긴 상태.

여기에 4일 삼성의 홈플러스 대구점개점을 계기로 대결이 표면화했다. 프라이스클럽보다 8배나 되는 품목수(2만7,000여가지), 자동차정비 안경 등 전문매장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한국형 수퍼센터인 홈플러스가 프라이스클럽에서 「자동차로 15분거리」라는 동일상권에 개점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대구경북지역내 최저가격보상제, 100대 매출상품 추가인하, 회원카드불만족 전액환불제 해외여행권증정 등 파격적인 사은행사로 삼성의 개점공세에 맞섰다.

삼성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대구 홈플러스는 삼성이 지난해 자동차와함께 유통사업진출을 선언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업. 그룹에서 21세기 집중육성사업으로 꼽은 유통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금석임은 당연하다.

삼성측은 동아쇼핑 등 향토업체와 지역민들의 거부정서에 신경을 쓰면서 신세계의 맞대응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나산그룹과 홈플러스 상표등록으로 법정투쟁을 벌였고 분당서현역사점의 개점이 늦춰지는 등 사업초기에 돌출한 걸림돌에 분가그룹이 덤비고 나오는 상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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