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 대학생의 방종/신재민(특파원 리포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 대학생의 방종/신재민(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7.09.05 00:00
0 0

최근 미대학건강협회 기관지에는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센터에서 전국 136개 대학의 남녀 학생 4,800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미국의 대학생은 너무 살찌고 담배와 술을 지나치게 즐기며 마리화나를 피우는가 하면 콘돔을 거의 사용치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마디로 대학생의 생활이 방종에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조사결과를 자세히 보면 방종이라는 표현에 손색이 없을 만큼 대학생들의 생활태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응답자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48.7%의 학생이 마리화나를 피워본 경험이 있으며 14%는 「자주」 피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4.4%의 학생이 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을 접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34%의 학생은 자주 폭음을 하고 있으며 27%는 술을 마신 뒤에도 운전대를 잡는다고 답했다. 미국인 평균 흡연률을 상회하는 29%의 대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86%의 학생이 이성과의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 대학생의 성생활도 아주 분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의 응답자들이 성관계를 가질때 피임을 하고 있지만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는 30%에 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즈를 비롯한 치명적인 성병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놀란듯 이번 조사의 결론부분에는 『일반적으로 대학생은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대접받고 있지만 생활태도는 평균 미국인의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는 경고가 붙어있었다. 최근에는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한 써클 신입생 환영회에서 통과의례로 술마시기 행사를 치르다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학생들의 방종한 생활을 질타하는 미국사회의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읽으면서 매년 입학·졸업 시즌때마다 「목숨걸고 술마시는 모임」을 갖는 우리 대학가의 방종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워싱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