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공략·구여인사 영입위해 전씨측과 접촉 강화국민회의가 「5공 커넥션」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회의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건없는 사면론을 제기하기에 앞서 수감중인 전씨와 수차례 간접접촉을 가졌다.
국민회의측은 전씨에게 『화해하려면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광주현지의 여론을 전하면서 전씨가 옥중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전씨는 이를 거절했다. 전씨는 『재판의 최후진술문에서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으나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며 『새삼스러운 사과문 발표는 석방에 연연해 하는 구차한 모습을 보일 뿐』이라는 요지의 회답을 보내왔다고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측과 전씨의 측근들은 접촉을 거듭했다. 먼저 교감을 시작한 쪽은 김대중 총재의 미국내 사조직인 인권문제연구소와 재미 전·노사면운동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해 연말 포글리에타 미 하원의원의 방한을 함께 추진하기도 했다. 5공당시 김총재의 귀국에 동행했던 포글리에타 의원이 전씨를 면회하고 김총재를 만나 사면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국내에서도 이종찬 부총재, 천용택 의원, 이영일 전 의원 등이 전씨측과 교류를 강화했다.
특히 천의원은 지난해 6월 육사 16기 동기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경희대 병원에 입원하자 병문안을 간 것을 계기로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5공측과 교류를 시작한 것은 대구·경북지역 공략의 필요성과 함께 구여권인사들의 영입을 위한 것이다. 국민회의가 접촉중인 군출신인사들은 입당의 전제조건으로 전씨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지난 92년 대선에서도 전씨측과 여러접촉을 갖고 협력을 타진 한 바 있다. 전씨를 통해 영남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문제가 잘 풀려 김총재와 전씨가 직접 만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여권의 견제로 막판에 무산되고 말았다는 게 국민회의측의 설명이다. 국민회의는 9월을 화합과 연대의 달로 잡고, 5공세력과의 연대를 마무리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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