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면에러로 큰 상처” 8일 연석회의 별러/서석재 의원 어제 YS독대도 마지못해 응한 기색신한국당 민주계 중진 서석재 의원이 3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독대했다. 김대통령이 부른 것이다. 청와대측은 민주계 7인 모임이 있었던 지난 1일 아침 서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두차례 전화를 했으나 서의원은 회의중임을 이유로 응답하지 않았다. 세번째 연락이 왔을 때에야 서의원은 「마지못해」 김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 3일의 오찬회동은 이런 곡절 끝에 이루어졌다.
서의원이 김대통령을 피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만나보아야 서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뻔하고, 그래서 불편한 자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김대통령은 이회창 대표를 지원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할 것이고, 서의원은 이대표로는 안된다고 주장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의원이 김대통령의 부름에 응한 것은 김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할 말은 다하고 「설득」도 시도해 보겠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것이 서의원 측근들의 얘기다.
반 이대표 성향을 보이고 있는 민주계 일부 중진들의 입장도 서의원과 비슷하다. 추석전 전·노사면 건의 파문으로 이대표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자신들의 후보교체 공론화 요구가 이번 파문으로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어차피 이대표로 대선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은 『이대표를 도와서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돕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후보교체 논의를 본격화해 상황변화를 꾀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지않느냐』고 말했다. 반이 민주계 인사들은 『당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사람은 막지 않겠다』는 이대표의 2일 발언과, 김윤환 고문계가 핵심포스트에 중용된 3일의 당직개편 내용이 역으로 자신들이 갈 길을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표측이 일전불사의 태세에 들어간 만큼 반이진영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단 8일을 D데이로 잡고 있다.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리게 되면 후보교체 논의가 제기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희망섞인 전망이다. 일부 인사들은 후보교체 논의를 이인제 경기지사 대안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속셈이지만 대다수 인사들은 보수대연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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