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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머리 자주 감는다고 줄지않아(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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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머리 자주 감는다고 줄지않아(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입력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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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이 어깨위에 떨어져 있거나 머리카락에 묻어 있으면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게으른 사람으로 간주된다. 심지어 전염된다고 여겨 비듬이 많은 사람과는 빗을 같이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광고에서도 비듬제거용 샴푸선전을 종종 한다. 그러나 이는 비듬의 성격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잘못된 건강상식이다.비듬은 염증 증상없이 두피의 각질층이 과도하게 탈락하는 현상이다. 대개 지루피부염의 전구증상으로 여겨진다. 지루피부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3%, 젊은 성인의 3∼5%에서 볼 수 있는 만성습진. 비듬은 사춘기 전에는 극히 드물며, 성적발육과 피지선이 급격히 성장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듬이 가장 왕성한 시기는 10대 후반과 20대 전반기. 중년이 되면 감소하기 시작하나 때로는 노년층에서도 발생한다. 모든 연령에 걸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봄과 겨울철에 주로 생긴다. 땀을 흘리는 여름에는 감소한다. 80년대초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결과 머리를 21일간 매일 감아도 비듬이 생기는 과정이나 두피의 피지생성에는 전혀 차이가 없었다. 반면 1개월간 머리를 감지 않은 결과 비듬에 기름은 더 끼었지만 전체적인 두피건강에는 영향이 없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샴푸의 효과를 미용적인 것으로 한정했다. 지루피부염의 발생원인은 피지의 과다분비, 곰팡이균, 정서적인 긴장 등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히 규명된 것은 없다.

비듬을 치료하는 데는 규칙적인 약용샴푸의 사용이 권장된다. 심한 경우 약제를 부분적으로 바르는 방법을 병행한다. 각질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를 두피에 바르면 비듬생성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연고제는 머리카락 때문에 바르기 불편하므로 용액으로 된 것을 주로 사용하고, 심한 부위에만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이은소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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