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밑그림… 선택의 때가 오고있다” 신당 구상『큰 밑그림을 그리며 목표를 찾고 있다.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결단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이지사는 신한국당 민주계의 「후보교체론」 제기 등으로 여권내 난기류가 확산됨에 따라 대선출마쪽으로 목표를 정하고 수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지사측의 전략은 일단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을 확산시키면서 명분을 축적하고 세를 결집한 뒤 신당창당을 통해 독자출마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지사는 우선 오는 8일께 도지사직 사퇴의사를 표명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 저녁 서울대 법대동창회에 참석, 『일주일내에 중요한 첫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지사는 8일께 지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기도민을 상대로 사과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당시 이지사를 지지했던 김운환 김학원 의원과 송천영 지구당위원장 등은 8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회창 후보 부적격론을 적극 개진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지사는 도지사직에서 사퇴하면서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당내의 후보교체론과 추석 이후의 여론추이 등을 지켜본뒤 이달 하순께 독자출마 입장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이지사측은 후보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탈당 및 독자출마에 대비하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보다는 신당창당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지사측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최소한 20명이상의 국회의원을 확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이지사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신한국당 의원 10여명이 이탈할 경우 「여소야대」 정국구도로 재편됨으로써 이대표의 정국운영이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사는 당사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박찬종·이수성 고문 등 경선에서 낙선한 주자들과 연대하고 서석재 서청원 의원 등 반이대표 진영의 민주계 인사들을 결집시켜 창당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지사는 「정치 선배」들을 끌어안기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자신의 「당개혁안」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반면 이회창 대표측은 『이지사가 독자출마를 결행할 경우 여권속성상 동반탈당할 의원들은 극소수에 그칠 것이고 경선불복에 따른 부정적 여론의 확산으로 이지사의 지지도는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지사의 「대권구상」이 실현될지 여부는 김심의 향배와 이대표측의 대응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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