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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으로 진행 드물어/섬유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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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으로 진행 드물어/섬유낭종

입력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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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어리가 만져지고 생리직전 통증 극심/비타민E 섭취하고 카페인 삼가하면 완화많은 여성들은 유방에 응어리가 만져질 경우 심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유방암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섬유낭종성 질환으로 진단된다.

섬유낭종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유방질환으로, 유방암과 직결되는 병은 아니지만 유방 곳곳의 응어리와 통증이 암을 의심케 하는 경우가 흔하다. 섬유낭종은 어떤 의미에서 질환이라기 보다는 난소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조직이 반복적으로 변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섬유낭종성 질환은 대개 20세 후반부터 폐경기전 여성에게 나타난다. 특히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성에게 주로 생긴다. 어떤 여성은 유방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어떤 여성은 배란기부터 생리전까지 유방이 약간 붓는 느낌과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생리 직전에 더 심해진다.

통증은 한 쪽 유방, 혹은 유방의 한 부분(겨드랑이에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유방을 만져보면 경계가 불분명한 덩어리가 주로 겨드랑이에 가까운 부위에서 잡힌다. 이 덩어리는 월경 전에 점점 커지다가 며칠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유방에 염주알을 뿌린 듯 작은 혹들이 만져지거나, 심하면 크기가 다양한 낭포(물주머니)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유방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선들로 이뤄져 있다. 유방은 젖을 만들 준비를 하기 위해 더 커지고 풍만해 지며, 임신이 되지 않으면 압통과 풍만감이 없어진다. 어떤 여성은 이런 생리적 유방변화에 따른 통증으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대부분의 섬유낭종성 질환은 유방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여성이 불안에 떠는 것은 대중매체에 의해 마치 암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처럼 취급됐기 때문이다.

유방통과 응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은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하고 카페인이 많은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의 음식을 피하면 완화된다. 또 프로게스테론 크림을 유방에 바르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유방통이 심할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에스트로겐을 차단하는 항에스트로겐 제제로 치료한다.

유방의 섬유낭종성 질환은 병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생리현상이다. 유방에 응어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이 오면 전문의를 찾아 X레이 촬영과 초음파검사부터 받을 것을 권한다.<이민혁 순천향대 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유방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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