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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아래 탈춤판 추임새 절로/고성 오광대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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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아래 탈춤판 추임새 절로/고성 오광대놀이

입력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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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재담에 흥겨워 관객들은 어느덧 하나로/정월대보름 정기공연 외 수시로 특별공연 계획지난 30일 해거름 무렵 경남 고성군 거류면 당동리 고성동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신명나는 춤판이 펼쳐졌다. 고성오광대놀이보존회(회장 이윤석)가 특별공연을 열었다.

보존회는 오광대놀이를 문화상품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정월대보름의 정기공연 외에도 특별공연을 자주 가질 계획인데 이번 공연도 그래서 마련한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놀이는 고성의 전통탈놀이로 주로 정월대보름에 연희된다. 양반의 위선, 파계승의 허위의식, 처첩의 갈등 등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내는 전통마당극이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도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문둥이과장, 양반과장, 비비(괴물로 상상의 동물)과장, 승무과장, 제밀주과장으로 구성된다. 춤이 주가 되고 재담과 창이 어우러진다. 꽹과리장단에 어우러지는 덧배기춤은 고성오광대놀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날 공연에는 고성오광대놀이의 모든 과장이 원형 그대로 재현됐다. 해가 진 후 장작불과 횃불을 피워놓고 한바탕 춤마당이 펼쳐졌다. 고성오광대놀이보존회를 중심으로 인간문화재 이윤순(79)·허판세(77)씨가 춤판을 주도했고 준보유자인 보존회의 이윤석 회장과 장년의 이수자들도 나섰다.

양반을 놀려대는 말뚝이의 해학에 관객은 박수를 쳤고, 첩때문에 속태우는 못생긴 할미의 엉덩이춤에 폭소를 터뜨렸다. 흥겨움에 저절로 『얼쑤』 『잘한다』 『그렇지』하는 추임새가 터져나왔다. 전통축제 현장답사 모임 「축제의 땅」(대표 진옥섭 02―747―3226)과 함께 온 박새봄(25·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재학)씨는 『탈춤에 빨려들어가 연희자의 연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춤판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고 주민이 함께 하는 대동놀이 한마당으로 끝을 맺었다.<고성=김미경 기자>

◎고성의 명소·명물

◆옥천사

연화산 도립공원에 있는 옥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사찰. 대웅전 뒤에 옥천이라 불리는 우물이 있는데 다른 우물과 달리 서쪽에서 솟아 동쪽으로 흐른다.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스님이 생전에 이 물을 마시고 위장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대웅전 앞뜰에는 청담대종사(1902―1971) 사리탑이 세워져 있다. 청담은 입적 뒤 사리 15과를 남겼는데 서울 도선사와 고성의 문수암 그리고 옥천사에 각각 나누어 모셨다.

◆상족암과 공룡발자국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해안에 자리잡은 상족암 군립공원은 층암단애로 이루어진 해안절경과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하다. 암벽 깊숙이 동서로 되돌아 암굴이 뚫어져 있는 모양이 밥상다리같다고 해서 「상족암」이라 불리운다. 상족암 주변 해안 암반에 새겨진 공룡발자국은 82년 발견돼 공룡의 집단서식지로 세계학계의 공인을 받았다. 상족유원지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 실바위쪽으로 들어서면 공룡 한마리가 걸어간 듯한 발자국 20여개를 만날 수 있다. 이 발자국은 1억3,000만년 전부터 6,500백만년 동안(중생대 백악기) 한반도에 떼지어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 상족암 군립공원은 올 10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칡소

칡소는 토종한우로 가늘고 검은 선이 등과 가슴에 세로로 나 있는데 호랑이와 비슷해 호반우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농가에서는 호랑이와 잡귀를 물리친다고 해서 귀히 여겼다. 칡소가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1912년 일제가 적색, 흑색우 멸종정책을 시행하면서부터. 60년대에는 한우개량사업으로 갈색우만 개량하면서 자연도태됐다. 그나마 현재 40여두가 명맥을 잇고 있는데 고성군 내에서 30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칡소는 육질이 연하고 담백하고 고소해 일반 한우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고성군청 축산과 황귀영씨는 『경상대, 경남 축산진흥연구소와 함께 연구진을 만들어 칡소 종모우 선정과 우수 종자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당항포국민관광지

고성군 회화면과 동해면 사이에 있는 당항만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세번째로 거북선을 투입시켜 왜군을 격파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당항포해전의 승전을 기리기 위해 회화면 당항리 새터일대를 성역화하고 국민관광지로 지정, 87년 개장했다. 야영장과 보트장, 모험놀이장 등 각종 놀이시설과 식당, 매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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