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포용·YS지원 기대 연연하다 자칫 실기”/당 동요 위기감속 김윤환계 전진배치 당 장악나서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진영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위기탈출의 몸부림으로 이대표가 던진 회심의 「사면카드」를 김영삼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묵살했고,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와 민주계일각의 「후보교체론」 공론화 움직임 등 당내 동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점차 사면초가의 형국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제 이대표의 남은 선택은 「이회창식」 정면돌파밖에 없다는 것이 대다수 측근들의 지적이다. 선거전략이나 정국대처, 당체체정비 등 모든 측면에서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이대표만의 분명한 「정체성」을 무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면파문을 계기로 김대통령과의 관계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대표측이 비주류 포용이나 김대통령의 지원 등에 대한 기대를 서서히 접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연연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게 이대표측의 시각이다.
강재섭 원내총무, 윤원중 의원 등 김윤환 고문계 인사를 각각 이대표의 정치특보, 비서실장으로 전진배치한 3일의 당직개편은 이같은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향후 당내 실질적 기반을 갖고 있는 김고문체제로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이대표의 의중이 드러났다는 얘기다. 이대표가 2일 경북 영천에서 『당을 나가려는 사람은 붙잡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기류는 이대표의 개혁이미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록 아들 병역문제로 인해 다소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도덕성과 정책분야에서 야권후보에 대한 상대적 우월성을 재부각하는 쪽으로 홍보전략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거론되고 있는 김대통령과의 차별화전략은 이에 따른 파장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문제를 다시 거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적 차별화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과거 「YS식」 강경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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