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외환시장의 불안도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 신청물량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증권업협회는 2일 4·4분기 해외증권 발행 신청물량은 모두 22억8,650만달러로 지난 3·4분기보다 79.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업협회가 94년 2·4분기부터 해외증권 신청물량을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규모로 지금까지의 최대 신청물량인 지난해 3·4분기의 13억2,010만달러보다 73.2%가 많은 것이다.
해외증권 신청물량이 폭증한 것은 국내 자금 시장의 경색으로 기업들이 국내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만한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해외증권 발행 요건중 하나인 배당성향 요건의 폐지가 검토되고 있어 현대전자를 비롯, 요건 미달로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대거 신청을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해외증권은 지난해 12월 제도 변경으로 발행이 허용된 물량은 해당 분기에 발행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차후에 발행할 수 있게 됐는데 현재까지 발행을 허용받고 발행되지 않은 물량은 장기신용은행 등 28개사 17억9,2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 하는한 4·4분기 신청물량중 상당량이 4·4분기중에 실제 발행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신청내역을 보면 ▲현대전자 전환사채(CB) 3억3,000만달러 ▲삼성전자, 포항제철 주식예탁증서(DR) 각 3억달러 ▲현대자동차 DR 2억5,000만달러 ▲LG반도체 CB 2억달러 ▲유공 DR 1억5,000만달러 ▲SK텔레콤 CB 1억5,000만달러 ▲대우중공업 CB 1억달러 ▲현대종합상사, 대우전자 CB 각 8,000만달러 ▲한화 CB 7,000만달러 등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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