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신입사원공채 여성 20% 할당『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처음으로 대졸 신입사원 공채시 여성을 20% 뽑는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23일 발표한 한국공항공단 염홍철(53) 이사장은 『우수한 여성인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여긴다. 한국공항공단은 오는 11월 공채부터 이 제도를 적용해 여성 합격자가 모집정원의 20%에 미달할 경우 불합격자중 성적 우수자 순서로 결원을 메우게 된다. 90년 이후 한국공항공단에 채용된 전체 대졸 신입사원 377명중 여성은 14명(3.7%)뿐. 염이사장은 『국제화 정보화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여성 인력의 활동이 미흡한 것은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권고 사항일뿐인 공무원 13% 여성할당제는 강력한 제재 조처가 없는한 큰 실효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염이사장은 89년 청와대 정무비서관 재직시 가족법 공무원임용령 남녀고용평등법 등의 개정작업에 주역으로 참여했고 93년 대전시장으로 있을때는 여성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등 여성들의 사회 활동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20% 여성할당제 도입도 염이사장이 의견을 내놓고 직원들과 노조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루어졌다. 여직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고 사내에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염이사장은 『여성할당제를 도입한다는 뉴스가 나가자마자 여대생들의 문의가 와 취업난을 절감했다』며 『우수한 여성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한다. 한국공항공단이 11월 신입사원 공채로 뽑을 인원은 30∼50명. 적어도 6∼10명의 여성을 뽑게된다. 그동안 행정보조에 편중된 여성 업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일반 행정직 전산 환경분야에 배치할 방침이다.
염이사장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때까지 할당제가 꼭 필요하다며 『우리 공단의 시도를 출발점으로 해 사회 전체로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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