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녹조까지 기승… 10일께나 회복올 늦더위의 꼬리가 유난히 길다. 1일 새벽 중부지방에는 9월에는 보기 드문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속초 28.2도, 서울 25.7도였다.
이번 더위는 제13호 태풍 「위니」의 영향에서 벗어난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여름이 물러간다는 처서였지만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6도였다. 이후 1일까지 서울의 낮기온은 29.9∼32.2도로 평년 최고기온(27∼29도)을 평균 2.7도 웃돌았다. 나머지 지역도 낮기온이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평년 같으면 이맘때 가을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 그러나 동아시아에 여름 내내 폭염을 몰고왔던 몽골고압대가 약해지거나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몽골고압대는 현재 인도지역에 형성된 강한 호우대로부터 기화열을 공급받아 세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데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압순환이 정체돼 서쪽으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2, 3일과 7일 비가 오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예년보다 훨씬 늦은 10일께 가을장마가 시작되면서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늦더위로 인해 한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적조와 녹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도 인근해역에서 시작된 적조는 현재 경남 통영시와 부산 기장군까지 확산됐다. 낙동강의 녹조도 하류는 물론 상류인 고령군까지 번져가고 있다.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를 끼고 있는 낙동강은 녹조가 띠를 형성하는 수화현상이 발생, 강물을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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