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내 전공” 금융위기 등 정면비판「경제 대통령」을 대선 출사표로 내건 조순 민주당총재가 기아사태와 금융위기 등 당면한 경제현안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해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조총재는 경제학박사로서의 해박한 지식과 경제부총리 한국은행총재를 역임한 경험을 무기로 대선후보로서의 차별화전략을 본격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총재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경제성이 없는 대기업을 인위적으로 살릴 길은 없다』면서 『기아는 정리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기아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인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해법과 정반대의 주장이어서 향후 TV토론회 등에서 기아해법을 둘러싼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조총재는 『정부에서 제각각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기아사태 해결을 더디게 할 뿐아니라 한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부는 기아를 살리기보다는 2,000여개의 중소하청업체와 종업원을 살리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기아정리」발언은 경제문제를 경제원리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정치논리로 풀려고 하는 이대표와 김총재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며 『조총재는 앞으로도 표를 의식한 인기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금융위기와 관련, 『한국의 금융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전세계로 확산되면 원화투매현상 등 큰 혼란이 일어난다』고 정부의 안일한 대책을 꼬집었다. 조총재는 『외환능력을 제고하고 외환보유고를 증대하는 등 외국에 한국의 금융능력에 대한 신뢰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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