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낮 김영삼 대통령과 오찬면담을 가진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까. 박고문은 이날 오찬이 끝난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경제현안 해결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점을 건의했다』며 『당의 정권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경선이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박고문은 이어 『항아리에 금이 가서 물이 새고 있는데 이를 잘 메울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이같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우회적으로 「후보교체론」을 거론했다. 박고문은 이회창 대표의 대통합론과 관련, 『당의 지지기반과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나에게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씀했다』며 『나는 민심과 순리를 거스르는 일을 어찌할 수 있겠느냐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대통령이 독자출마를 만류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런 말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앞으로 이대표를 도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대표를 포함, 누구든지 만나서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경선승복문제에 대해 『민심·천심은 김심·당심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7월21일 경선은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은 이대표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항아리론이 내 의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고문은 이대표와 협력하기보다는 낙선주자 등 당내 비주류 세력들과 접촉하면서 향후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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