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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엔 찬성 시기엔 반론/야권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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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엔 찬성 시기엔 반론/야권의 반응

입력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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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 사면은 정략적인 냄새” 경계국민회의와 자민련, 민주당 등 야권은 1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기사면 주장에 대해 일부 반대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야권은 그러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에서 추석전 사면방침을 흘리면서 전·노씨 사면을 대선전략의 하나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과 함께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지난달 30일 전·노씨에 대한 「용서론」을 처음으로 언급, 기존의 「선사과 후사면」입장에서 크게 선회했다. 김총재는 1일 SBS TV에 출연해서도 『사과를 않는다고 해서 용서를 하지 않으면 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해 전·노씨 사면에 조건을 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는 2일 간부회의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한다. 국민회의 내에는 광주지역의 비판적 여론을 존중,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당론의 결정에 다소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전·노씨 사면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추석전 조기사면론은 여당의 정략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택수 대변인은 『특별법 입법을 반대했던 우리가 전·노씨 사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이것이 대선전략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특별법을 만드는데 앞장섰던 신한국당이 사면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자민련은 그러나 결자해지차원에서 현정권의 임기내에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측은 이날 조순 총재의 주도로 사면에 찬성하는 쪽으로 당론을 정했다. 조총재는 『국가위신을 위해서라도 사면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추석전 사면은 정략적인 냄새가 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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