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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구원투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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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구원투수론’

입력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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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7인모임후 공식 제기 이 지사와 맞장구/의원·위원장 연석회의도 요구 한바탕 논란일듯신한국당 경선이후 줄곧 반 이회창 대표 노선을 견지해온 서청원 의원이 1일 후보교체 공론화 필요성을 공식제기했다. 물밑에서만 산발적으로 거론되던 여당 후보교체 문제가 반이라인의 중심축에 서있는 민주계 중진의원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거론된 것이다. 특히 서의원의 발언은 그가 서석재 의원이 주선한 민주계 7인 모임에 참석한 뒤 나온 것이어서 무게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서의원은 이날 신한국당 당사에서 있었던 당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뒤 이대표와 만나 『당이 어려운 때일수록 문제가 무엇인지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의원은 이 자리에 이사철 대변인이 배석했음에도 기자들과 따로 만나 자신이 이대표에게 한 이야기를 상세히 전했다. 전달과정에서 혹시라도 「알맹이」가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듯했다.

서의원은 『신한국당은 공당이고, 이대표 개인의 당이 아니므로 의원―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갖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논의한 뒤 거기에서 컨센서스를 이루어야 당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대표에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논의 내용중에 후보교체 문제도 포함되느냐』란 질문에 『참석자들이 생각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논의돼야 한다』고 말해 일종의 금기영역에 속하는 이 문제에 대한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의원의 발언은 전날 이인제 경기지사가 베이징(북경)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언급한 후보교체 필요성 시사와 맞물려 당내외에 간단찮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지사와 서의원간에 「교감」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시기적으로 얽힌 두사람의 발언이 후보교체문제 논의에 탄력을 얹어주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민주계 7인 모임이 끝난 뒤 발표를 맡은 이재오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당내의 모든 현안을 가감없이 논의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의 발표 자체가 「현안의 공론화」시도인 셈이었고, 서의원의 발언에 대한 버팀목 받쳐주기였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당장은 덮어둘 수 있을지 모르나 안양만안 보궐선거와 추석연휴 이후에도 이대표의 지지도 하락 또는 답보 상태가 계속되면 후보교체 논의는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서의원이 요청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가능하면 10일 이전에 갖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 회의가 열리게 되면 이 문제를 둘러싼 한바탕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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