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교체론 나오는데 무슨 힘으로…” 일단 쐐기자민련이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대통합론」에 일단 쐐기를 박았다.
자민련은 1일 간부회의에서 이대표의 대통합론을 본격 논의한 뒤 이구동성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자민련이 이대표의 대통합발언을 4일에 있을 안양 만안 보궐선거와 야권공조의 이간을 노린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다소의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는 추측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이대표가 지금 여야 모두를 포용하는 대통합 운운할 처지도 아니며 그럴 자격도 없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대통합론의 기본원칙이 「3김청산」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통합론은 정권재창출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나온 항복선언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이대표는 후보교체와 분당사태마저 예상되는데다 지지율마저 2∼4위로 낮게 나오는 마당에 무슨 힘으로 대통합을 이루겠다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또 『이대표가 대통합론의 기본원칙으로 3김청산을 들먹이고 있는데 이 또한 자기 주제파악을 못한 채 함부로 내놓은 정치적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상황에서 자민련은 오로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협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안양 만안 보선을 승리로 이끈 뒤 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련이 이대표의 대통합론을 거부했다고 해서 정치판이 새로 짜여지고 보수연합의 새로운 대안세력이 등장할 경우의 연대가능성마저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