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사진 새겨주고 통장이름 고객이 작명/만화캐릭터 사용하기도「통장부터 튀어야 한다」
금리전쟁으로 불붙었던 은행들의 고객유치경쟁이 통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상품을 놓고 펼쳐졌던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9월들어 잠잠해지면서 고객사진을 통장표지에 새겨주거나 통장이름을 직접 짓게 하는 등 각종 「튀는통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통장에다 고객사진이나 각종 기념사진을 새겨주는 「패션통장」을 개발, 8일부터 시판에 나선다. 그동안 국내은행들이 영화의 명장면을 새긴 「스크린」통장을 개발한 적은 있지만 개별고객의 요구에 맞게 일일이 통장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은행에 따르면 「패션통장」발급이 가능한 통장은 은행계정의 경우 「종합통장」, 신탁계정은 「평생신탁통장」의 두가지로 코팅기와 절단기 등 「패션통장」발급에 필요한 기계를 전국 400여 점포에 배치한 상태다.
홍보부 민병대(41) 과장은 『기존통장도 고객이 요구할 경우 사진은 물론 기념글씨까지 새겨줄 방침이지만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의 사진은 초상권 문제때문에 취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이 1일부터 내놓은 「심슨시리즈」통장도 눈길을 끄는 이색통장. 서울은행은 미국 인기만화인 「심슨가족」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에게 국내 독점판매권을 획득, 통장에 심슨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심슨통장은 어른인 심슨씨가 새겨진 「성인용 종합통장Ⅰ」과 심슨씨의 자녀들이 새겨진 「어린이용 심슨통장」의 두가지인데 서울은행은 고객의 반응을 보아가며 심슨가족 통장을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외환은행이 25일부터 출시한 「매일매일적금」은 통장이름을 고객이 직접 짓도록 해 인기다. 발매 3일만에 8,100명이 통장을 개설했는데 「산타모가 눈에 보인다」 「에어콘 살거야」 「유럽을 내 품안에」 「할머니 보약 준비자금」 등 적금을 시작한 목표나 자금조달방법만큼이나 통장이름이 다양하다.
외환은행 윤봉기 상품개발팀장은 『「애인 한 명 구하자」 「살빼기 목표 75㎏」 「좋은 세상 즐겁게 살자」처럼 일상생활의 목표를 통장이름으로 택한 사람도 있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김준형·조철환 기자>김준형·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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