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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때부터 왕실과 인연/다이애나 친정 스펜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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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때부터 왕실과 인연/다이애나 친정 스펜서가

입력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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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고관 배출 명문귀족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친정인 스펜서가는 찰스 왕세자가 속한 현 영국 왕실인 윈저가와 깊은 연관을 가진 명문 귀족가문이다. 스펜서가의 8대손 얼 스펜서 백작의 3녀1남중 셋째 딸인 다이애나가 81년 찰스와 결혼해 왕족의 일원이 됐지만 두 집안의 관계는 이미 500년전인 15세기말부터 시작됐다.

두 집안 모두 당시 왕실이던 스튜어트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헨리7세(재위 1485∼1509년)를 시조로한 같은 자손이다. 이후 스펜서가는 17세기 올리버 크롬웰의 청교도혁명때 궁지에 몰린 찰스1세를 지원하며 샌더랜드경 작위를 받은 백작가가 됐다. 1대 백작인 헨리는 크롬웰에 맞서다 전사했다. 스펜서가는 이어 찰스1세의 뒤를 이은 찰스2세와 제임스2세 등과 혼인관계를 지속해 왕실의 「외가」지위를 굳건히 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왕권이 찰스1세의 여동생인 엘리자베스 1세에서 아들로 넘어가며 스튜어트가문에서 윈저가문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혈통과 명성을 배경으로 2대 스펜서경은 해군대신(현 장관), 3대는 재무와 궁내대신, 5대 국왕 수석비서 및 아일랜드 부총독 등 궁중내 굵직한 벼슬을 지내왔다. 92년 사망한 다이애나의 부친 스펜서경은 50년부터 52년까지 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부친인 조지6세의 시종장을 지냈다. 또 가문의 여성들도 시종여관장 등 궁중 규방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는데 다이애나의 혈통중에는 영국 초대 총리 로버트 월폴, 「명재상」 윈스턴 처칠 가문의 피도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의 친모인 프랜시스 여사도 정통 귀족가문 출신이다. 특히 그의 모친인 루스 여사는 찰스왕세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모후의 여관장이자 오랜 친구로 둘이 찰스와 다이애나간의 결혼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 모계 혈통으로 따져 다이애나는 디본셔경의 9대손으로 디본셔의 8대손인 찰스가 아저씨 뻘인 셈이다. 하지만 프랜시스여사는 다이애나가 6세이던 67년 남편과 헤어지고 사업가인 피터 샌드 키드와 재혼했다. 귀족의 가식적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바랐던 그의 「노라」식 선택은 딸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는 두 언니와 남동생을 남겼다. 큰 언니 사라(42)는 한때 찰스왕세자와 염문을 뿌렸으며 작은 언니 제인(40)은 여왕의 개인 비서인 로버트 펠로스경과 결혼했다. 9대손으로 스펜서가문을 잇는 남동생 찰스(33)는 현재 남아공에 거주하며 여성편력 등 잦은 구설수로 생전 다이애나에게 근심을 안겨주기도 했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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