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000여명 참석 TV생중계/일반공개않고 사적 조문만 허용/유족뜻따라 친정 가족묘지 안장/에이즈환자·무주택자 등도 초청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의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지게 됐다.
버킹엄궁은 1일 장례식이 6일 상오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열리며 고인은 친정인 스펜서가의 고향 노샘프턴셔의 앨소프가족묘지에 묻히게 됐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이어 왕실과 스펜서가 양 집안의 합의에 따라 고인에 대한 일반 공개를 하지 않으며 사적 차원의 조문만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내 모든 국기는 6일까지 조기를 게양토록 결정됐다.
다이애나의 유해는 장례식까지 현재 안치된 찰스왕세자의 관저인 제임스궁내 왕실 전용 로열 성당에 머무르며 초대된 조문객을 맞는다. 장례식 당일 유해는 대성당의 중앙통로와 서문을 통해 운구차에 실려 제임스공원의 「맬」산책로를 지나 근위병 퍼레이드 거리, 중앙관청이 밀집한 화이트홀가 등을 거쳐 운구될 전망이다.
장례식은 TV로 생중계되며 2,000명이상의 내외빈이 초청될 것이라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총리실측은 유명인 뿐 아니라 다이애나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에이즈환자나 무주택자 등도 초청할 계획이다.
영국 왕실의 장례는 통상 3가지 격으로 진행돼 왔다. 첫번째 격인 국장은 국왕에 한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일반인중 국장을 치른 예는 넬슨 제독과 웰링턴경, 윈스턴 처칠 전 총리 등 영국사상 단 3차례 뿐이다. 국왕 배우자나 왕위 계승권자, 왕족중 고위직은 다음 격인 「로열 장례행사」를 갖는다. 나머지 왕족은 사적차원의 장례식을 거행한다.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은 이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독특한 형태이다.
조촐하고 간소한 절차는 생전 격식을 배척하고 사생활을 소중히 여겼던 고인의 뜻과 이혼한 왕세자비라는 신분을 고려한 양 집안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공개예식을 바라는 영국민들의 바람도 들어있다. 이와 관련, 버킹엄궁의 대변인은 일반공개는 없지만 많은 국민이 함께 애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공개행사는 없더라도 「만인의 연인」이었던 다이애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영국민의 추모 열기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세때 시집와 3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세인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다이애나비는 이제 고인이 그토록 바라던 자유와 안식의 순간을 영원히 누리게 됐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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