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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호칭은 빈 아닌 비”/주한 영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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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호칭은 빈 아닌 비”/주한 영 대사관

입력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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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의 호칭을 비라고 공식사용하고 있다고 주한 영국대사관이 1일 밝혔다. 다이애나의 호칭은 그동안 비로 통용돼 왔으나 일부 언론에서 다이애나를 빈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논란이 됐다. 이는 영국의 왕실호칭을 중국황실호칭으로 옮겨적는데 따른 혼란때문이다.한나라 시대에 정착된 중국황족호칭은 전설속의 인물인 삼황오제에 버금가는 업적을 이룬 인물이라는 의미에서 따온 황제(Emperor), 그 부인은 황후(Empress), 황제의 자리에 오를 자제는 황태자(Crown Prince)이고 부인은 황태자비(Crown Princess)다. 왕(King)은 제후의 반열인 봉건영주나 문화수준이 높은 속국의 우두머리에게 붙여준 호칭으로 부인은 왕비(Queen)이고 직위를 물려받을 자녀는 세자, 부인은 세자빈이다. 영국왕의 공식호칭은 「King」 또는 「Queen」. 「Crown Prince Of Wales」를 공식호칭으로 사용하는 찰스는 중국황실호칭으로 본다면 영국왕세자, 다이애나는 세자빈이 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한때 전세계의 3분의 1을 지배해온 대영제국(Great Britain)을 다스린 영국왕이 중국황실호칭으로는 일개 봉건영주에 불과해지는 난센스가 생긴다.

이와관련, 주한영국대사관 박영숙 공보관은 『주한영국대사관은 그동안 통용돼 온대로 다이애나비를 공식호칭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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