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나우누리 관리자에 “장애인세상 올때까지 함께 운동”PC통신 부부 관리자 1호가 등장했다. 선천적 장애 「골형성부전증」으로 30여년간 휠체어 생활을 해 온 배융호(33)씨와 배씨의 건강한 정신에 반해 결혼, 함께 장애인 운동에 나선 전정옥(35)씨가 화제의 커플.
이들은 각각 PC통신 나우누리 장애인 동호회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모임」과 「나누리」의 관리자(시숍)로 활동중이다.
장로회신학대학원생이었던 배씨와 중학교 특수학급반 교사였던 전씨는 93년 9월 한국장애인연맹이 주최한 장애인지도자 연수회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배씨는 난생 처음 이성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품게 됐고 2살 연상인 전씨도 신념으로 가득찬 배씨를 보고 강한 모성애를 느꼈다. 그러나 2박3일 세미나 일정이 끝난 뒤 기약없이 헤어졌다.
94년 8월 큐피트의 화살이 또 한번 날아들었다. 배씨가 대학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장애인 운동을 하기 위해 개설한 나누리의 가입자 명단에서 전씨를 발견한 것이다. 전자우편과 컴퓨터대화(채팅)를 통해 애정을 쌓아갔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역시 두터웠다.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상심한 전씨는 94년 말 호주 유학길에 올랐다. 배씨도 전씨를 따라가 그곳에서 결혼을 약속했다. 두사람은 96년 2월 호주에서 돌아와 부모를 설득, 97년 4월 식을 올렸다.
배씨 부부는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저상버스」 등 편의시설이라고 판단, 본격적인 운동을 펼치기 위해 PC통신에 동호회를 개설했다. 또 서울 충정로 기독교사회연구빌딩에 사무실(02―312―5721)도 냈다. 전씨도 남편이 맡아오던 나누리의 관리자가 되어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다.
전씨는 『정상인과 장애인이 축복속에 결혼하는 세상이 올때까지 PC통신 장애인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을 후원하려면 나우누리의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모임(go ssociety14)에 가입, 후원금(1계좌 5,000원)을 내면된다.<홍덕기 기자 hongdk@korealink.co.kr>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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