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의 7년’ 실제모델/나치 친위대원 밝혀져/유대인 반발에 대사 수정청춘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하는 「티베트에서의 7년(7 Years In Tibet)」의 실제 모델이 나치 친위대원임이 밝혀지면서 유대계의 반발이 일자, 감독 장 자크 아노가 두 군데의 대사를 수정해 버렸다.
트라이스타가 제작비 7,000만달러를 투입해 만든 이 영화는 2차대전시 인도에서 영국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 티벳으로 넘어가 달라이 라마를 개인지도했던 오스트리아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85)의 자서전이 원전.
하러는 2차대전때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다 영국군에 체포돼 수용소에 수감된 뒤 무려 5차례의 탈출을 시도해 결국 성공, 티베트에 정착했었다. 그는 51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직후 조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7년간 소년 달라이 라마의 개인 스승으로 있으면서 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에게 지식을 전수했는데 두 사람은 지금까지 친구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독일잡지 슈테른이 하러가 나치 친위대원이었다고 폭로하면서 그와 히틀러가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 유대계의 강력한 반발을 맞게 된 것이다. 하러는 지금까지 자신이 친위대원이었음을 밝히지 않았는데 슈테른지는 하러가 나치의 만행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러가 나치 친위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LA에 있는 유대인 학살규명위원회인 사이로 비젠탈센터는 성명을 발표, 『빅스타 피트를 나치의 추종자로 배역 선정함으로써 하러를 영웅화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러는 『과거일은 내가 젊었을 때 저지른 불찰』이라면서 『나의 인생철학은 내가 티베트에 있을 때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에 가치를 두는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8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 줄 모르자 아노 감독은 영화 두부분의 대사를 수정했다.
하러가 히말라야 등정을 떠날 때 나치당원이 그에게 나치 깃발을 주는 장면으로 당초 하러를 『우리의 깃발을 아이거정상에 꽂았던 사람』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뛰어난 국가사회당원』이라고 고쳤다. 또 중공의 티베트점령과 나치의 만행을 비유했던 부분도 수정했다.
슈테른지의 폭로 때문에 이 영화는 천금의 공짜선전 덕을 본 셈인데 영화내용 수정에도 불구하고 유대계의 불만이 가라않지 않아 트라이스타사 고급간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칼럼니스트 편집위원>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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