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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자녀 국내적응 이렇게/귀국전 방학이용 한국에 먼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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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자녀 국내적응 이렇게/귀국전 방학이용 한국에 먼저 보내

입력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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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등 다니면서 문화·언어 적응해야부모의 유학이나 해외근무로 외국에 거주하다 돌아오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국내적응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언어습득도 안된데다 가치관형성도 채 안 된 시기에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혼란과 스트레스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삼성 비서실이 자사의 1,400여명의 해외주재원을 대상으로 해외근무의 어려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자녀교육」이 첫번째로 꼽혔을 정도. 비서실 고동진 차장은 『귀임주재원가운데 자녀가 국내적응에 실패해 다시 해외근무를 자원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 생활적응의 문제가, 중·고교생의 경우 학력과 입시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초등학생이 겪는 부적응은 주로 익숙하지 못한 모국어,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비롯되기가 쉽다.

특히 상황판단력이 부족한 저학년의 경우 특히 적응이 어려운 편. 아버지의 해외근무로 2년간 미국에 머물다 돌아온 김도훈(9·초3)군과 같이 『수업시간에 얼떨결에 영어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됐다』는 경우는 흔하다. 지난 여름방학동안 삼성귀임 주재원 자녀를 대상으로 적응캠프를 실시했던 고차장은 『적응문제는 귀국하기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외근무동안에도 방학때면 자녀를 되도록 한국에 보내 태권도학원이나 주산학원에 다니게 하면 우리 문화와 언어를 잊지 않을 뿐 아니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조언한다. 준비없이 국내에 들어온 경우 적응기간은 6개월∼1년정도가 소요된다. 그동안 학교생활에서나 교우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부모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도록 상담자역할에 그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의 경우 서울사대부속초등에 이어 2학기부터 서울교대부속초등, 서울신천초등, 대덕초등 등이 귀국자녀를 위한 특별반을 운영하게 된다. 중·고교생의 경우 당장 눈앞에 닥친 입시부담때문에 학교내 적응문제는 덜 심각한 편.

해외거주 2년이상이면서 고1에 돌아온 자녀에 대한 특례입학제도가 있지만 국어·수학·역사나 사회과목 등 현저히 떨어지는 과목을 보충하는 일이 급선무가 된다. 귀국자녀를 대상으로 입시지도를 하고 있는 세한교육연구소 김철영 소장은 『수업시간에 계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외국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수학의 연산부분이 약하므로 이부분을 집중지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적으로 위축된 청소년에게 영어 등 뛰어난 부분을 부추겨줌으로써 자존심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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