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연인 파예드도 참변/사진사 따돌리다 터널기둥 충돌【파리=송태권 특파원】 찰스 영국 왕세자와 지난해 8월 공식 이혼한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36)가 31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다이애나는 이날 새벽 0시께 이집트출신 재벌 2세 연인인 도디 알 파예드(41) 등 3명과 함께 파리 리츠호델 소속 메르세데스 벤츠 600승용차를 타고 센강 북안 강변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던 중 승용차가 터널의 중심기둥을 들이받고 튕겨져 다시 터널벽과 충돌, 중상을 입고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에서 응급가료중 상오 4시께 사망했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발표했다.<관련기사 2·3·11·12면>관련기사>
담당 의료진은 다이애나가 뇌진탕, 팔골절, 대퇴부 자상 등을 입고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동맥파열에 따른 과다출혈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다이애나와 함께 사고 승용차 뒷자리에 동승했던 도디 파예드는 운전사와 함께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다이애나 경호원은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다이애나 일행이 이른바 「파파라조」로 불리는 상업 사진사들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시속 1백60㎞로 질주하던 중 발생했으며, 사고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현재 파리 경찰은 현장에 있던 「파파라조」 7명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버밍엄궁은 찰스왕세자가 다이애나의 두 자매와 함께 항공기편으로 파리에 도착, 다이애나의 시신을 인수한 뒤 이날 하오 런던 남서부 노스올트 공군기지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 AP=연합】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 사고 당시 흉칙하게 일그러진 차량 모습 등 사망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들이 이미 100만달러(약 9억원)의 가격으로 세계 언론들에 팔려나가고 있다고 미국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코즈 편집장이 31일 밝혔다.
영국 일요대중지 「뉴스오브더월드」도 이날 『한 프랑스 파파라조가 다이애나가 중상을 입고 찌그러진 차체에서 의식을 잃고 신음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32만달러(2억8,800만원)에 팔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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