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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대리전 안양보선/여야의원 30여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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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대리전 안양보선/여야의원 30여명 북적

입력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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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차 합동연설회9월4일 실시되는 경기 안양 만안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31일 안양초등학교에서 2,000여명의 유권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한국당 박종근, 야권단일후보인 자민련 김일주, 무소속 김영호 후보는 이날 색깔론시비와 병역면제 논란 등 정국현안을 정면 거론, 치열한 공방을 벌여 여야 대선후보간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여야는 특히 「추석정국」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보선의 승패가 「9월 정국」의 주도권 장악에 중요한 고비임을 감안,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연설회장에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롯, 여야의원 30여명이 「지원군」으로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처음 등단한 신한국당 박후보는 『노동자와 서민, 소년소녀가장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해달라』며 『만안구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자는데 대통령선거의 대리전이라니 말이 되느냐』며 대선전초전으로 몰고가려는 두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후보는 특히 『한달 전 신한국당 당원으로 이한동 고문을 도운 김후보가 총재와 당을 그렇게 모질게 비난할 수 있느냐』면서 『정치적 신념과 소신이 180도 바뀐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민련 김후보는 『조국근대화 세력인 자민련과 민주화투쟁 세력인 국민회의가 공조하면 대선에서 필승을 거둔다』며 자신이 야권단일후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후보는이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색깔론시비를 공박, 중앙정치 현안을 표몰이에 동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오익제씨 월북사건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고 대통령자문위원에 임명하고 오래전부터 월북설이 나돌던 사람을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않고 월북하게 만든 것은 전적으로 신한국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회창 대표 아들의 몸무게나 야당총재의 색깔시비가 아니라 민생문제 해결』이라며 『부패한 중앙정치를 심판하자』고 기염을 토했다.<안양=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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