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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왕실 바람잘날 없다(다이애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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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왕실 바람잘날 없다(다이애나 사망)

입력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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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1녀중 미혼 막내빼고 모두 이혼/장남 찰스 ‘왕위계승’도 여론 부정적/71세 엘리자베스 여왕 쓸쓸한 황혼엘리자베스 2세(71) 여왕이 이끄는 영국 왕실은 그의 3남 1녀 자녀들이 일으킨 평지풍파로 한시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 여왕은 지난달 15일 버킹엄궁에서 필립공과의 금혼식을 성대히 치렀지만 가족들의 빈자리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6세때인 52년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는 왕실의 기품을 유지하며 영국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어머니로서의 삶은 자녀들의 잇단 불화와 이혼으로 얼룩져 그는 지금 쓸쓸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여왕의 외동딸인 앤(46) 공주는 결혼 19년만인 92년 4월 남편 마크 필립스 대위와 이혼한 뒤 한달만인 같은 해 5월 티모시 로렌스 해군중령과의 약혼을 전격적으로 선언, 여왕을 당황케 했다.

그리고 둘째 아들 앤드루(37) 왕자도 지난해 4월 1년 연상인 사라 퍼거슨과의 10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퍼거슨은 문란하면서도 64억원의 빚을 질 만큼 사치스런 생활로 여왕의 심기를 건드렸었다. 다행히 미혼인 막내아들 에드워드(34) 왕자는 별다른 스캔들없이 비교적 조용히 지내고 있다.

영국 왕실은 찰스(50)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혼으로 그 권위가 땅에 떨어졌으며 찰스의 고통도 그만큼 컸다. 찰스는 지난해 8월28일 다이애나와 공식 이혼한 직후 한때 폴로와 밀림탐험, 보트여행 등을 즐기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낸 평화일뿐 그는 왕위 승계 자격 등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며 적잖이 시달렸다. 이혼 직후 발표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56%는 찰스가 이혼녀인 카밀라 파커볼스와 재혼할 경우 왕위를 승계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언론들은 한술 더떠 그의 큰아들인 윌리엄(15) 왕자의 승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측도 6월 찰스가 파커볼스와의 관계를 청산하든지 아니면 왕위계승권을 포기하는지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하며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성공회측은 또 이혼한 사람들의 재혼을 허용할 수 없다며 찰스가 파커볼스와 재혼할 경우 그는 원칙상 성당이 아닌 곳에서 결혼식을 거행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찰스는 7월18일 파커볼스의 50회 생일때 그에게 「여왕에게나 걸맞은」 17만달러짜리 팔찌를 선물하는 등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명백히 했다. 찰스가 사망한 다이애나와의 악연을 극복하고 사랑과 왕위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될지 주목된다.<이종수 기자>

□다이애나 생애

▲61.7.1 얼 스펜서의 셋째딸 다이애나 프란세스 스펜서 출생

▲81.7.29 전세계의 축복 속에 13세 연상인 찰스 영국왕세자와 결혼

▲82.6.21 첫 아들 윌리엄 왕자 출생

▲84.9.15 둘째 해리 왕자 출생

▲92.6.15 앤드루 모튼 「다이애나, 그녀의 진실」이라는 책에서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볼스 관계 폭로. 결혼위기설 속에 다이애나 자살기도

▲92.8.25 영국 「선」지, 다이애나와 정부간의 89년 통화내용 공개

▲92.12.9 존 메이저 총리, 의회에 찰스왕세자와 다이애나 별거 발표

▲93.1.12 영국 선지, 찰스왕세자와 파커볼스의 89년 통화내용 공개

▲94.6.29 찰스왕세자, TV다큐멘터리에서 결혼 후 간통사실 인정

▲94.10.3 안나 파스테르나크 「왕비의 사랑」이라는 책에서 다이애나와 승마조교 제임스 휴이트와의 관계 폭로

▲95.11.20 다이애나, 휴이트와 간통사실 인정

▲95.8 다이애나와 럭비선수 윌 칼링 염문 보도. 칼링 이혼

▲95.12 찰스왕세자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이혼 촉구 서한 접수. 이혼 동의

▲96.2.28 다이애나, 이혼 동의

▲96.8.28 이혼

▲97.8.12 다이애나와 도디 알 파예드 밀애사진 공개

▲97.8.31 자동차 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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