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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 교사연구회 김수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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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 교사연구회 김수연 회장

입력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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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정상아동 함께 교육 받아야죠『누구나 그렇듯 장애아동들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들의 교육권을 시혜나 복지차원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당한 교육권리를 찾아주는 일이 우리 연구회의 주목적입니다』

서울경기지역 특수학급교사연구회 김수연(27·여·서울 숭덕초등) 회장 등 동료교사 10여명은 변변한 교과서도 없는 일반학교내 특수학급 아동들을 위한 책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제1회 임용고시를 통해 처음으로 특수학급을 맡은 20대 여교사들로 출범한 연구회는 올해로 6년째. 성적위주, 개발논리에 밀려 뒷전으로 팽개쳐진 장애아동을 위해 「좀 더 나은 교육」을 하자며 월 1회의 정기모임을 만들었다.

10여명의 회원들이 황금같은 여름방학을 몽땅 쏟아부어 만든 교재는 「선생님이 만든 읽기자료」 3권. 장애아동의 수준에 맞춰 선생님들이 직접 그림까지 그려 만든 이 책은 모두 1,000쪽이 넘는다.

『4년여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지난 95년에 만든 어설픈 초판의 개정판입니다. 돈이 되지않는 출판이라 정식책이 아닌 복사본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동료교사와 학부모들의 문의가 그치지 않아요』 연구회는 지난해에도 5권 분량의 「선생님이 만든 쓰기자료」를 만들어 1,000여권을 현장에 배포했다.

김씨는 『교재만들기는 장애아동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마땅한 책이 없어 시작한 일』이라며 『겨울방학에는 외국의 자료들을 참고해 친구사귀기, 지하철이용하기, 청소하기 등 기본적인 생활방법을 가르쳐주는 「생활기술익히기」교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은 특수학교에 가기 힘든 뇌성마비, 정신지체아동은 물론 학습부진·학습장애아동들로 이뤄진다』며 『아직도 일부 선생님들이 개구장이들에게 「말썽피우면 특수학급에 보낸다」며 꾸짖는 걸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때문에 김씨등은 열렬한 통합교육론자들이다. 그들은 『장애아동을 격리해 따로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어릴 때부터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이 함께 교육받고 어울리게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도 키우고 「함께하는 사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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