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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수험생이에요

입력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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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생은 이렇게­초조 불안 극복이 중요·대화와 음악 등으로 스트레스 풀고 규칙생활로 학습패턴 유지/학부모는 이렇게­신선한 과일 야채 등 영양관리 신경쓰고 TV시청 등 자제·고통분담이 필요2학기가 시작돼 더욱 초조해진 입시생들과 함께 지켜보는 부모들의 속도 바싹바싹 탈 지경이다. 여름방학내내 더위와 자기와의 싸움에 지칠대로 지친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시계바늘이 갑자기 빨리 돌아가는 것도 같다.

입시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초조와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 청소년정신건강연구소의 진태원 소장(진태원신경정신과 원장)은 『불안이 높아지면 두통 복통 식은땀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학습능률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때 「나만 불안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명상음악을 듣는 것도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좋은 방법. 자신에게 무리한 학습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않도록 하며 시험날짜가 가까워지더라도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100일주, 80일주를 마신다든지 여학생의 경우 100일전에 금반지를 선물받으면 시험을 잘 치른다는 등의 수험생징크스도 바로 불안한 심정을 반영한다. 대원외국어고 입시지도를 맡고 있는 이경만교사는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징크스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요즘 시험문제는 통합교과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런 종류의 문제해결능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는 수험생의 2학기학습태도와 관련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수면시간을 갑자기 줄이거나 학습방법을 바꾸는 등의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1학기때와 달리 암기과목에 치중해야 하는 2학기에는 영·수·국어는 수업시간을 100%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새로운 참고서나 내용을 공부하는 것보다 이때까지 본 내용을 반복하므로써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경기여고에서 고3수학을 맡고 있는 윤만식 교사는 『1학기때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되 그냥 풀어보는데서 그치지 말고 다른 해법은 없는지,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 왜 그런지 자신의 문제해결능력을 최종 점검해보도록 한다』고 일러준다. 95년 아들을 서울대 법대에, 올해 딸을 홍대 회화과에 입학시킨 박인숙(48·강남구 대치동·주부)씨는 부모의 역할로 『수험생이 쉽게 피로하지 않도록 영양관리를 잘 해줄 것』을 조언한다. 눈피로를 덜어주는 영양제나 신선한 과일·야채 등으로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고지방, 인스턴트음식 등은 소화를 방해하므로 피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단을 짰다』고 설명한다. 그는 주변의 수험생 부모모임을 통해 얻는 학원이나 참고서정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자녀가 「수학이나 논술이 부족하다」고 의논해오면 이를 보충할수 있는 교재나 학원에 등록해 줄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신의 수험생활을 책으로 낸 김어진(서울대 외교학과 1년)군의 아버지 김성응(51·KBS주간)씨는 『부모가 말로만 격려하거나 채근하기 보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자녀를 위해 함께 깨어있거나 자녀가 집에 있을 때 TV를 보지 않는 것은 기본. 『일요일 점심마다 외식을 시켜주고 오후에는 운동장에 가 함께 농구를 했던 것이 아이의 스트레스해소에 큰 도움이 됐던 것같다』고 얘기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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