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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계절」 9월에 건다/각 당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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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계절」 9월에 건다/각 당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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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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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의 향배를 가름할 9월이 다가왔다. 역대 대선에서 9월의 민심이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9월은 대선후보들에게 「운명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의 9월 정국은 복잡한 다자구도, 혼미한 판세, 정계개편의 기운이 어우러진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한 치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함정」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다.정국의 일정만으로도 9월은 심상치 않다. 대선의 전초전인 안양만안 보선이 초입(4일)에 있고 신한국당 개혁안 발표, 정기국회 등의 일정도 예정 돼있다. 후보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9월19일), DJP 1차 단일화협상시한(9월30일), 신한국당 총재직 이양시기도 9월에 자리잡고 있다.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치기 만만치 않다. 정국 이면의 상황은 더더욱 복잡하다. 여권에서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 여부가 판가름나고 야권에서는 DJP 단일화여부가 가닥을 잡게 된다. 이에 따라 정계개편의 향배도 결정된다. 이 와중에 천만 이상이 이동하는 추석연휴가 9월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추석연휴 전국 곳곳에서 민심이 부딪치고 조율되면서 「대통령감」의 인물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여야후보들은 추석민심을 잡으려고 병역시비, 색깔론, 정책공방 등 다양한 전선에서 물러섬 없는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통념 깰 반전승부수 다각모색

신한국당과 이회창 대표는 9월 정국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자세다. 이 시즌에 판세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대선승리는 물론이고 여권을 추스르기조차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절박한만큼 악재를 돌파하는 수나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도 통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방안도 예상외의 수준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우선적으로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측근들은 이대표에게 『국민들에게 고통스런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으며, 이대표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이다.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이대표의 아들이 장기간 사회봉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방안이 결정되면 추석전에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병역문제 해법이 방어적 차원이라면 적극적으로 이대표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승부수도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이는 이미지 제고와 세력결집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마련되고 있다. 이미지 제고방안은 정책능력, 위기관리능력,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이대표가 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교정토록해 결단의 정치인으로 부각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당 총재직 이양도 여권의 중심에 이대표가 서는 모습으로 투영되도록 활용될 전망이다.

세력결집은 당내외로 진행된다. 당내의 경우 일단 이인제 지사의 독자출마를 막고 이지사를 중용, 그의 대중적 인기를 여권의 지지기반으로 활용한다는게 최선책이다. 그러나 이지사가 출마를 결행하면, 권력분산과 권력구조개편을 매개로 당내 이탈을 최소화하고 구여권세력, 야권의 일부세력을 묶는 정계재편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야권의 흡인대상에는 JP세력, 조순 서울시장 등도 포함돼 있다. 큰 차원의 재편시도와 별개로 외부영입으로 세를 불리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국민회의/대세론 확산 여론굳히기 총력

국민회의가 본격적인 대선정국의 향방을 가늠하게될 9월정국에 던지는 화두는 「대세론」이다. 김대중 총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세를 더욱 몰아붙여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 대세론의 요체다.

여기에는 김총재가 9월중에도 선두를 유지하면서 격차를 벌여 나가면 「민심」의 흐름상 여당의 막판 뒤집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민회의측은 우선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여부 등 대선정국의 중요한 변수들이 9월중에는 대부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이대표가 최근 들고 나온 이른바 「대통합의 정치」도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게 국민회의측 시각이다.

국민회의측이 대세 굳히기의 가장 큰 줄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이다. 국민회의측은 최근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상당히 민감한 대목에 이르기까지 논의가 미치고 있기 때문에 9월중 협상타결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민회의측은 그동안 막후에서 추진해온 외부인사 영입작업의 성과를 9월 한달에 걸쳐 파상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9월초에 입당이 이루어질 10여명의 기초자치단체장과 50여명의 시·도의원들 외에 군장성 및 대구·경북(TK)지역인사 등을 중심으로 한 다수의 「거물급」도 영입대상에 포함돼 있다.

국민회의측은 민족의 대이동으로 여론형성의 주무대가 될 추석대목을 위한 홍보전략도 마련했다. 소속 의원들이 총동원돼 4∼6명씩을 1개조로 모두 12개조를 편성, 9월3일부터 열흘간 전국 각지의 민생현장을 찾아 대세론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고태성 기자>

◎자민련/“보선 필승만이 살 길” 당력 집중

자민련에 9월은 어느 정당보다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당장 9월4일 실시되는 안양 만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자민련은 충남 예산 재선거에 이어 안양보선에서마저 패할 경우 완전히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자민련은 또 기본적으로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협상 1차 마무리 시한을 9월30일로 잡아놓고 있다. 김종필 총재는 TV토론회에서 1차시한을 넘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지만 자민련은 이때까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신한국당의 대통합정치모색 등 여권의 심상찮은 움직임도 9월 한달 동안 자민련을 분발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회창 대표의 권력분산 및 김종필 총재와의 연대가능성 시사 발언이 보다 진지하고 구체화할 경우 자민련의 행보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이인제 지사의 거취결정 역시 자민련에는 변수가 된다. 이지사가 출마를 결정할 경우 신한국당의 자민련을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향후 진로와 관련된 방향설정은 결국 9월에 이뤄질 수 밖에 없다.<홍윤오 기자>

◎민주당/통추 흡수 등 세확산 분수령

민주당은 9월 정국이 조순 총재가 대선전략으로 추진중인 세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국의 추이를 지켜봐 가며 반3김세력의 규합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총재측은 신한국당 주도의 연대제의를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의 권오을 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부의 갈등과 치부를 타당인사 영입으로 모면하려는 시도는 비신사적 행위』라고 신한국당측을 비난했다.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는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채 9월정국의 소용돌이를 기다리고 있다. 통추내부에는 조총재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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