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수도권 집중순회 독자행보 타진2박3일간의 중국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이 앞으로 부쩍 바빠질 전망이다.
박고문은 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오찬면담을 가진 뒤 경선에서 낙선한 주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나고 지방도 순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고문은 귀국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통령을 만나면 국내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경제회생에 주력해 달라고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은 특히 『대통령이 독자출마를 만류할 경우에는 「나에게 맡겨달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독자행보 가능성을 시사한 뒤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를 막는 것도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방문전 이지사와 만났을 때 이지사가 출마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겠느냐』며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박고문 측근들은 『박고문이 청와대 오찬에서 이회창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회동이 끝난 뒤 당초의 정치적 입장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은 청와대회동이후에 「민심기행」 등의 명목으로 부산·경남(PK)을 비롯한 영남권과 수도권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의 지방순회는 독자행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그의 한 측근은 『박고문이 이대표를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일단 독자행보를 시작한 뒤 막판에 이지사 등 다른 주자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야 3당에 영남출신 후보가 없는 대선구도에서 PK에 나름의 지지기반을 갖고있는 박고문의 행보는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가관측통들의 일치된 분석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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