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거이탈 등 악재 즐비 ‘블랙먼데이’ 우려 고조증시도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
각종 악재속에 투자여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연일 폭락을 거듭, 「블랙 먼데이」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주가하락을 재촉하는 악재들만 즐비한 뿐, 당분간은 상승을 점칠만한 희소식은 찾아볼 수도,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증시여건=최근 증시여건은 주가지수 뿐아니라 여러 조건들이 최악의 상황에 와 있다. 우선 주가지수는 날개가 잘린 채 추락하는 새와 같은 형상이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6일째 하락, 3일째 폭락을 계속한 끝에 695.37까지 내려앉았다. 23일이후 6일동안 무려 47.21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잠재 매수세력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도 바닥세를 면치 못한다. 2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총 2조8,419억원. 16일(3조816억원)이후 2,00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반면 주식을 팔려는 세력으로 볼 수 있는 신용융자잔고는 16일 3조3,270억원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9일에는 3조3,418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식을 새로 사려는 투자자는 자취를 감추고 팔려는 세력만 늘어나 수급구조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하락원인=주가가 이처럼 붕괴되고 있는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어려움이 더 크다. 주가하락에는 기아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자금시장의 불안, 정부의 부도유예협약 폐지검토 방침, 동남아 금융시장의 불안, 고금리에 따른 자금이탈, 일부기업들의 부도우려감 등에 외국펀드의 한국원화에 대한 투기가능성까지 겹쳤다.
그러나 직접적인 원인은 투자심리가 썰물 빠지듯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투자분위기가 냉각된데는 외국인들의 이탈현상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외국인투자자들 사이에는 최근 들어 『한국증시는 이제 매력이 없다』는 인식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증시에 투자하기 보다는 달러화를 매입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를 반영,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는 29일 5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국인들은 연일 주식을 팔기만 하고 매입은 꺼리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에 민감한 국내투자자들의 증시탈출이 잇따라 증시를 침몰직전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 및 대책=현재로서는 증시가 다시 정상을 회복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이탈현상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상당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은 한 주가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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