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체류 허주와 회동가능성 주목침묵하는 정치인이 움직이면, 그 자체가 뉴스다.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도 그렇다. 이고문은 구룡산 자택에 칩거하거나 「조국순례」를 하며 정치무대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었기에, 그가 29일 일본으로 떠났다는 소식만으로도 정치권은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더욱이 김윤환 고문이 한일의원연맹 참석차 30일 미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 이를 두고 두 중진의 회동을 점치는 전망이 적지 않다.
주변에서는 『이고문이 최근 허주(김윤환 고문 아호)와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측근들은 『정치권에서 권력분산이나 권력구조개편 논의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 주창자격인 허주와 이고문이 만나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내 분열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회창 대표의 대선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중진정객의 일본회동이 이루어질 경우 복잡한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이고문측은 공식적으로는 『지인들과 홋카이도(북해도)에서 1주일 정도 머물며 쉬는 일정 뿐』이라고 말한다. 사실 동행자들이 비정치권 인사들이어서,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곤란한 단순관광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그를 만난 인사들은 『이고문의 심경이 복잡한듯 보이더라. 일본에서 뭔가 마음을 굳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당 안팎이 뒤숭숭한 지금, 이고문은 권력분산이나 권력구조개편을 매개로 향후 대선국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보하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 실마리를 일본에서 강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고문이 일본여행에서 어떤 구상을 정리할지, 또 허주와 만날지, 만난다면 권력구조개편의 동조자가 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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