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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평화제전 열려/어제 헤이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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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평화제전 열려/어제 헤이그서

입력
199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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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네덜란드)=송태권 특파원】 이준 열사 순국 90주기를 추모하는 「한민족평화제전」이 3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다.사단법인 이준아카데미(원장 이기항)가 주관하고 한국일보사, 국가보훈처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한국과 네덜란드 등의 관계자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헤이그 시내 뉘베교회에서 이홍구 전 총리와 반 악트 세계전직국가원수회회장(전 네덜란드 총리)의 제전사, 김수환 추기경의 평화메시지, 피터 딩언 세계평화박물관협회회장의 평화강연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 전총리는 제전사에서 『분단상황에서 열사의 순국 90주기를 맞는 한민족의 심정은 무거운 자책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며 『이 제전을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약하는 계기로 삼아 열사의 순국 1백주기는 통일된 조국에서 민족적 축제로 치를 수 있도록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원룡 크리스천아카데미 이사장, 권인혁 주 네덜란드대사, 헤이그 주재 각국 외교사절, 유럽과 미주 지역 교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이날 제전에서 남북간의 화합방안으로 남북한의 민간 인사들이 거족적으로 참여하는 한민족화해위원회의 구성, 비무장지대의 평화박물관 설치 등을 제안키로 하고 원고까지 배포했으나 막판에 이를 취소했다.

김 추기경은 메시지 낭독에 앞서 『충분한 논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원고내용중 일부를 삭제하니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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