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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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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의 미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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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벽화 그리고 식탁에 덧붙이고 액자로도 만들어 집안가득 ‘예술’이 물씬맑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타일. 물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욕실, 주방에 주로 쓰이는 소재이다. 쓰는 방법도 지극히 단순하다. 네모난 모양대로 줄을 맞춰 붙이는 정도가 고작이다.

타일을 한번 과감하게 써보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예술적인 분위기가 집안에 물씬 풍기게 할 수 있다.

타일을 쪼개 모자이크 벽화도 그리고 타일을 이용한 식탁도 만들 수 있다.

또 예쁜 타일로 액자를 만들어도 재미있다. 동화같은 분위기를 내준다. 요즘엔 아예 상품화되서 나오는 것도 있다.

타일식탁은 뜨거운 것에 잘 견디는 타일의 내화성을 활용, 펄펄 끓는 찌개그릇을 곧바로 올려놓아도 된다. 행주질을 하면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타일의 색채감이 목재와 어울려 색다른 멋을 내준다.

타일 모자이크는 벽 중간 중간에 전혀 다른 색의 타일 몇개만 붙이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시멘트 벽의 거친 질감과 타일의 매끈한 느낌이 어울려 장난스런 기분을 내준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훈데르트바세가 빈에 지은 아파트 외벽이 바로 그렇다.

국내에서 타일 모자이크 느낌을 가장 잘 구현한 곳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음식점 「마르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노란 벽에 붉은 장미와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바로 타일조각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을 반긴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바닥과 화장실 역시 타일을 쪼개 모자이크를 구성했다.

이곳의 실내장식은 싱가폴에서 활약하는 미국 인테리어디자이너 프레드 존스가 디자인하고 풍진아이디가 실행에 옮긴 것. 디자이너가 그린 그림에 맞춰 타일을 조각낸 뒤 시멘트모르타르 벽에 붙였다. 시멘트 벽은 타일색에 맞춰 노랑과 분홍 초록 등을 칠했다. 느낌은 이탈리아나 멕시코의 햇볕 쏟아지는 해안지방에 온 것 같다.

이곳에는 타일식탁도 있다. 역시 존스의 디자인에 주문가구 전문업체인 금화가구가 제작했다. 가로 세로 9㎝짜리 타일을 42개 붙인 직사각형과 49개 붙인 정사각형 두종류가 있다.

금화가구의 디자이너 강근일(45) 이사는 『가정에서라면 전체에 타일을 붙이는 것보다는 찌개 놓는 자리에 커다란 타일 한 장을 붙이는 것이 낫다』며 『타일이 들어갈 자리를 타일 깊이만큼 끌로 판 뒤 타일용 접착제를 붙여주면 된다』고 일러준다. 이 방법은 식탁 전체를 타일로 깔았을때 타일 사이 홈마다 때가 끼는 단점을 보완해 주기도 한다. 금화가구는 타일식탁 주문생산도 하는데 4인용탁자의 경우 타일값을 제외하고 30만원 정도를 받는다.

타일은 현재 1.5㎝부터 60㎝짜리까지, 단색 타일부터 피카소 명화 타일까지 디자인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므로 구미에 맞게 골라쓸 수 있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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